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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총리에 권한이양 서명/수술 회복기간… 핵통제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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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총리에 권한이양 서명/수술 회복기간… 핵통제권 제외

입력
1996.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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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말로 예정된 심장수술 후 일정기간 핵통제권을 제외한 군통수권을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에게 넘길 것이라고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 크렘린 대변인이 10일 밝혔다.야스트르젬스키 대변인은 옐친 대통령이 이날 이같은 내용의 명령서에 서명했으며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권한은 국방부와 내무부, 보안군과 국경수비대에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핵단추」에 대해서는 체르노미르딘 총리에게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밝혔으나 누가 핵통제권을 갖게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국방장관과 내무장관 등 주요부서 장관들에게 국가원수의 결정을 요하는 문제를 체르노미르딘총리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옐친,권한이양 의미/레베드 관장 「안보」도 총리에 일임/권력투쟁 혼란 “사전 차단”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에게 군통수권등 일체의 안보문제 관할권을 넘겨주기로 결정한 것은 자신의 심장수술에 따른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5일 자신의 심장수술 일정이 공개된 후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알렉산데르 레베드 국가안보위 서기간의 권력투쟁이 수면위로 부상한 데 대한 조치로서 사실상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권한대행으로 임명한 셈이다.

그의 조치는 대통령유고시 총리가 직무를 대행한다는 헌법조항에 따른 것으로 논란의 여지는 전혀없다. 또 러시아 국민들은 대통령이 권력을 총리에게 이양하고 크렘린을 비운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지도 않고 있다. 이들은 이미 구 소련시절부터 최고지도자가 병으로 일정기간 크렘린을 떠나는 상황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다만 옐친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가 가능할 내년 봄까지 가열될 체르노미르딘과 레베드의 권력 투쟁조짐만이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이같은 우려는 레베드가 체첸사태의 책임을 체르노미르딘 총리에게 전가하고 우크라이나와의 흑해함대 협상권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옐친 대통령은 레베드가 관장하고 있는 안보문제 최고지휘권을 체르노미르딘에게 넘겨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두사람의 권력투쟁에 따른 정국혼란을 사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또 옐친의 수술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옐친의 권력이양으로 항상 2인자로 머물러 온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옐친 이후」를 시야에 넣고 본격적으로 정치력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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