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고급의류·화장품 등/올 7월까지 37억불 규모승용차 고급의류 등 고가사치품 수입이 소비재 수입의 급격한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소비재 수입구조」에 따르면 1∼7월 전체 소비재 수입액(85억9천만달러) 가운데 승용차 고급의류 화장품 등 고가사치성 수입품의 비중이 43.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44.9%)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 85년 23.5%, 90년 41.2% 등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외제승용차 수입비중은 90년 1.2%에서 올 1∼7월 3.0%로, 고급의류는 0.6%에서 3.2%, 화장품은 0.8%에서 2.2%, 골프용구는 0.3%에서 0.6%, 고급가구는 0.7%에서 1.1%로 각각 늘었다.
국산품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 동남아산 중·저가품 수입의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들의 수입비중은 올 1∼7월 전체 소비재수입중 13.7%를 차지, 지난해(13.3%)보다 0.4%포인트 늘어났으며 85년(3.9%) 90년(6.6%)에 비해 수입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국내생산량 부족에 따라 수입해 쓸 수밖에 없는 소비재(곡물 육류 등)의 수입비중은 85년 72.7%에 달했으나 90년 52.3%, 지난해 41.8%로 점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올 1∼7월중 수입비중(42.4%)은 국제곡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간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인 소비재 수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가사치성 소비재 수입을 억제할 필요가 있으나 시장개방시대에 정부가 직접 나서 억제하는 것은 통상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국민들이 스스로 고가사치성 소비재 사용을 줄여 경상수지 적자확대를 막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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