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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교황 방문 거센 항의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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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교황 방문 거센 항의 “시끌”

입력
1996.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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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단체 등 정부예산지원 반대운동/신도등록 말소소동에 폭발물 발견도국민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가톨릭교회의 맏딸」 프랑스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계획(19∼21일)과 관련해 항의·성토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파리와 투르 등 프랑스의 각 지방 교구에는 교황 방문에 항의해 자신의 신도등록을 말소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이 최근까지 수백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교황이 방문할 샹파뉴 브르타뉴 루아르 등지에서는 좌익단체와 녹색당, 정교분리단체 등의 주도로 교황 방문에 대한 정부예산 지원반대 운동이 강력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정부예산으로 교황방문 행사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1905년 제정된 정교분리 관련 법령을 저촉하는 것이라며 해당지방정부들을 행정재판소에 제소해 놓은 상태다. 또한 2일에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할 생 로랑 쉬르 세브르 성당에서 「교황의 이름으로 폭발하라」는 쪽지와 함께 사제폭탄이 발견돼 당국을 경악케 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프랑스 방문은 80년이래 이번이 5번째이다. 그러나 이번같이 파열음이 터져 나오기는 전례없던 일이어서 교회당국과 정부가 무척 난감해 하고 있다. 교황 방문에 대한 불만여론이 프랑스국민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동안 로마교황청과 프랑스는 여성성직자 임용, 낙태, 피임, 에이즈 예방을 위한 콘돔사용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교리상의 갈등을 빚어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교황청에 대한 반감이 팽배해졌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개혁파의 자크 가이요 신부가 로마교황청의 경직된 자세를 공개비난한 이유로 주교직을 박탈당한 후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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