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오늘부터 DB 제공/연중무휴 운영… 컴퓨터 없어도 복지관 등서 이용 가능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취업엑스포96」에 적극 참여, 채용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함으로써 장애인들이 불편을 크게 덜고 취업정보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게 됐다.
공단은 9일 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취업엑스포96 사무국에 장애인채용희망 기업정보를 제공했다. 사무국은 장애인 채용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10일부터 PC통신 유니텔 취업엑스포96 코너에 게재한다. 이에 따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컴퓨터만 갖추면 힘들게 돌아다니지 않고 안방에서 상세한 취업정보를 얻고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 등 정보사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참여기업은 61곳으로, 본사는 행사기간중 장애인 채용을 원하는 회사들의 신청을 받아 DB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 장애인 취업희망자의 자기소개서를 모아 대규모 「장애인 구인·구직 DB」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장애인 취업코너는 12월까지 진행되는 대학생 해외인력 고교생 대상의 3단계 행사와는 별도로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95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경제활동인구는 43만5,500명으로 이중 기업체나 정부관련단체에 취업한 장애인은 14만4,458명(33.2%)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자영업(17만1,642명. 39.4%)에 종사하고 있다. 장애인 실업률은 무려 27.4%(11만9,400명)에 이를 정도로 장애인 취업문제는 심각한 실정이다.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적용되는 300인 이상 2,300여개 사업체중 고용의무비율 2%를 이행한 곳은 240곳에 지나지 않는다.
공단의 김현우 정보관리과장은 『장애인 취업률이 낮은 것은 사업주의 편견도 한 원인이지만 장애인의 취업정보통로가 좁은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온라인 취업행사가 장애인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취업정보망은 그동안 장애인을 고용하고 싶어도 많은 구인비용과 복잡한 절차때문에 포기하고 막대한 부담금을 물어온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온라인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인재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엑스포에 참여하려는 취업희망 장애인들은 PC통신 유니텔에 접속, 이동메뉴의 「GO!!!」 명령을 선택한 후 「jobexpo」를 입력해 취업엑스포96에 들어갈 수 있다. 이중 장애인고용 코너에서 채용정보를 검색한 뒤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전송하면 된다.
유니텔 전용접속소프트웨어 유니윈과 30일 무료이용권은 공단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02―727―4906)로 신청하면 무료 우송해준다. 컴퓨터가 없는 장애인은 서울역앞 벽산빌딩 공단본부나 11개 지방사무소 또는 일산직업전문학교를 이용할수 있다.<전국제 기자>전국제>
◎어떤 기업이 참여했나/정보통신 등 다양 업종 61곳 동참… 11일부터 채용박람회도
장애인 채용을 희망한 업체는 61곳. 장애인을 가장 많이 고용한 현대전자 등 대기업과 직원 30명 중 17명이 장애인인 보부식품, 40명 중 25명이 장애인인 변씨농방 등 중소기업이 포함돼 있다. 업종도 최근 각광받는 컴퓨터 정보통신업, 전기, 전자, 중공업, 식품, 의류업 등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만두와 면류를 생산하는 보부식품의 윤종열 사장(37)은 『장애인 직원들은 일반인보다 열심히 일한다』며 『장애인 채용을 계속해서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귀금속 가공 및 가구제조업체인 변씨농방의 변태화 사장(39)은 『장애인들의 순박함은 회사분위기를 밝게한다』며 『일반인들은 장애인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배워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9월11일부터 19일까지 장애인채용박람회를 전국에서 갖는다. 이 행사를 통해 장애인은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체의 인사담당자들과 면접, 근무조건 등을 알아보고 취업을 타진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11, 12일 이틀간 수도권 61개사업체와 장애인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잠실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박형배 기자>박형배>
◎어떻게 나눠주나/멀티학습기기 희망학교 계획서 접수·심사/도서벽지 10곳·일부시설 갖춘교 우선 지원키로
한국일보사가 각급 학교에 멀티미디어 교육기기를 기증하는 것은 종합정보화운동 그린넷캠페인의 하나인 「멀티미디어 도서관 만들기」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화형CD(CD―I)플레이어와 CD롬 타이틀 등은 희망학교의 신청을 받은 뒤 심사과정을 거쳐 나눠주게 된다.
지원을 희망하는 학교는 9월20일까지 본사에 신청해야 한다. 특별한 양식은 없으며 기증을 원한다는 학교장 명의의 공문과 함께 해당 학교의 멀티미디어 교육 현황 또는 계획서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
각 교육기기는 학교당 1개씩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충실한 활용계획을 제시하는 학교에는 적절한 수량을 제공, 내실있는 멀티미디어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희망학교에 대해서는 본사가 활용계획서 등을 토대로 심사를 해 지원대상을 정한다. 멀티미디어 교육환경을 이미 갖춘 학교 가운데 CD―I 기기를 확보하지 못한 학교는 첫번째 지원대상이 된다. 두번째는 멀티미디어 도서관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추진하려는 학교이다. 아직 멀티미디어 교육을 실시하지는 않지만 학교현장의 정보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학교도 지원대상으로 고려될 수 있다. 특히 뉴미디어의 혜택을 누리기 힘든 도서벽지 등의 학교 10곳을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일선교사를 비롯한 교육 전문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칠판에 의존하는 학교의 모습은 몇세대를 두고 변함이 없다고 지적한다. 본사가 추진하는 멀티미디어 도서관 만들기 운동은 「정보의 사각지대」인 학교현장이 바뀌어야만 사회정보화가 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하는 기기는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도서관 구축에 필요한 장비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본사는 확고한 교육정보화 의지를 갖고 있는 시범학교를 선정, 모범적인 멀티미디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접수는 팩스 (02)733―9975 또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14 한국일보사 뉴미디어본부(우편번호 110―792). 문의 (02)724―2438<박승룡 기자>박승룡>
◎기증 업체 및 물품
필립스, LG소프트웨어, 한글과컴퓨터, 다우기술 등 4개업체가 기증한 기기는 멀티미디어 기기 CD―I 플레이어 100대와 CD―I타이틀 500개, 14종류의 교육용 CD롬 타이틀 480개다.
▲필립스=CD―I(compact disc interactive) 플레이어는 TV에 연결해 CD―I 타이틀과 음악용CD, 비디오CD를 이용할 수 있는 장치. VCR과 달리 원하는 부분을 곧바로 찾아갈 수 있어 교육용 기기로 많이 사용된다. 또 영어 및 수학 학습용 「스틱베어」, 게임용 「미스틱미드웨이」 「스페이스 에이스」 「매드독 맥그리」 등 5종류의 CD―I 타이틀 각100개씩 모두 500개를 함께 기증했다.
▲LG소프트웨어=「굿모닝 하니」 「크리스틴 어린이영어」 기초편과 응용편 「중학학습 시리즈」국어 영어 수학 등 180개의 CD롬 타이틀을 제공했다. 「굿모닝 하니」와 「크리스틴 어린이영어」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만화주인공 하니와 크리스틴을 등장시켜 영어를 쉽게 익히도록 제작된 초등학생용 교재. 「중학학습 시리즈」는 현직교사들이 참여해 만든 제품으로 중학 1학년 교과과정을 CD롬으로 개발한 것이다.
▲한글과컴퓨터사=「한글오피스 3.1」 「한아름」 「프라임 1.5」등 200개의 제품을 기증했다. 「한글오피스 3.1」은 문서작성기 「한글 3.0b」, 그래픽소프트웨어 「프리랜스 그래픽스 2.01K」 개인정보관리프로그램 「오거나이저 2.1K」 표계산프로그램 「로터스 1.2.3 R5K」 등이 포함된 사무용통합소프트웨어. 「한아름」은 문서작성기 표작성기 자료작성기 등이 하나로 합쳐진 프로그램이다. 「프라임 1.5」는 윈도95용 영한사전으로 총 17만 단어가 수록돼 있다.
▲다우기술=「퀵잉글리시」 「케니의 영어교실」 「PC어드벤처」 「요요의 악기나라」 「현대대전략」 등 100개의 CD롬 타이틀을 제공했다. 「퀵잉글리시」는 중학영어 수준의 기본적인 영어문법과 실용회화 위주로 구성돼 있다. 「케니의 영어교실」은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초영어과정을 다루고 있다. 「PC어드벤처」는 컴맹들을 위한 컴퓨터학습용 교재로 PC설치부터 윈도활용까지 동영상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요요의 악기나라」는 초등학생들에게 음악의 기초와 음감을 가르치기 위해 개발한 교육용 타이틀. 「현대대전략」은 가상전쟁을 주제로 한 전략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게임이다.<최연진 기자>최연진>
◎인터뷰/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승완 이사장/“안방서도 손쉽게 검색/정보네트워크 꼭 구축”
『장애인들이 안방서도 취업정보를 손쉽게 검색하고 직업을 구하도록 「장애인취업정보 전국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승완 이사장(58)은 『종합정보화 운동 그린넷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취업엑스포96」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취업관련 자료를 취업엑스포 사무국에 모두 제공하겠다』고 협조를 약속했다.
6월에 부임한 이이사장은 교통사고, 산업재해등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장애인들에게 능력에 맞는 직업을 알선해 주는 것은 물론 99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장애인 재활직업훈련원을 세우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대 목표는 27%에 달하는 국내 장애인 실업률을 5년내에 일본수준(19.8%)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취업은 생계이상의 문제입니다.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중요성을 가집니다. 91년부터 장애인 고용촉진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300인 이상 민간기업에 취업한 장애인은 지난해말 현재 9,582명(전체근로자의 0.43%)으로 법정의무고용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직책뿐 아니라 뇌성마비 아들을 둔 개인적 사정 때문에도 장애인 취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정보사회에서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기반은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인력과 재정확보에 어려움은 많겠지만 관련부서 개설을 검토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을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다짐한다.<전국제 기자>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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