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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괴롭힘」 학생 결국 미 이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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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괴롭힘」 학생 결국 미 이민행

입력
1996.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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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후유증으로 학교생활 적응못해/“환경 바꿔야” 주위충고따라 가족 결심『아이가 견디질 못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이 나라를 떠날 수 밖에요』

선천성 심장판막증 환자로 1년여간 급우들의 집단괴롭힘에 고통받아온 고교생의 부모가 결국 아들을 위해 온가족 이민을 결심했다.

급우들로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온 학생은 선천성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는 서울 Y고 2학년 장모군(16). 장군은 지난해부터 급우 5명으로부터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컴퍼스로 손등 찍기」 「라이터불로 손지지기」 등 끔찍한 집단 괴롭힘을 당해왔다. 가해학생들은 장군의 어머니 최모씨(53·교사)의 고발로 5월말 서울가정법원에서 6개월∼2년간 소년원 보호처분을 받아 항소중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장군은 집단괴롭힘을 받은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1주일에 1∼2번씩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새벽 2∼3시까지 잠을 못자는 등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학교에서도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해 심한 소외감을 느끼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장군의 부모는 5일 이민대행기관에 미국이민 수속을 의뢰했으며 서류가 갖춰지는대로 미 대사관에 미국에 사는 여동생 부부의 「친지초청」형식으로 이민을 신청할 예정이다.

장군의 어머니는 『급우들의 집단괴롭힘에 희생된 이후 아들이 한국 학교를 떠날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주위의 충고에 따라 이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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