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모컨만 다루면 누구나 네티즌대열 합류 가능「컴맹」이 곧 「넷맹」인 시대는 지났다. TV리모컨만 조작할 줄 알면 누구나 당당히 「네티즌」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 간단히 인터넷에 접속하고 큼직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인터넷 TV」들이 올 가을부터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인터넷 TV는 기존 TV보다 20만∼30만원 정도 비싸 가격에서도 큰 부담이 안된다. 사용하던 TV에 20만∼30만원짜리 「인터넷 셋탑박스」를 연결해도 된다.
인터넷 TV란 일반 TV에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모뎀과 브라우저 등을 추가한 것이다. 인터넷 사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이미 갖추어져 있어 PC를 사용할 때처럼 복잡한 설치와 환경설정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브라우저도 기능을 최소화해 자체 개발한 것이 대부분이다.
현재 제품개발을 마치고 시판채비를 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일본과 미국의 기업들. 인터넷TV시대를 선도하는 미국의 웹TV 네트웍스는 올해초 TV로 인터넷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을 검색할 수 있는 셋탑박스 기술을 발표해 일약 무명기업에서 주목받는 벤처기업으로 떠올랐다.
일본의 소니와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이 회사의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제품을 9월 중순께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추가되는 가격은 349달러. 리모컨으로 간단하게 작동되며 33.6Kbps급 모뎀을 채택해 PC의 표준 전송속도보다 약간 빠르다. 신용카드 판독기가 달려 있어 홈쇼핑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음란물 접근을 차단하는 「차일드 락」기능도 제공된다.
미쓰비시를 비롯해 샤프, 산요, 히타치, 마쓰시타 등 일본의 다른 가전업체들도 이르면 10월초, 늦어도 연말까지 인터넷TV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샤프의 「네트워크 비전」은 32인치 대형 화면에 전자우편기능이 포함돼 있다. 화면분할로 TV를 시청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가 인터넷 TV시제품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개발한 인터넷TV에는 28.8Kbps급 모뎀 및 자체 개발한 브라우저가 내장되고 웹 주소 등의 입력을 위해 무선 키보드가 제공될 예정이다. 연말 출시될 이 제품은 전자우편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터넷 TV개발을 완료, 10일 시제품을 발표하고 이르면 연말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TV연구소를 중심으로 내년 초를 목표로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박승룡 기자>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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