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대 박진석 교수 「호태왕비 연구」 논문집서/「왜인만기국경」 직접화법 해석 일본학계 비판광개토호태왕비연구의 권위자인 박진석 연변(옌볜)대 조선문제연구소 교수(70)는 최근 한국에서 출간한 논문집 「고구려호태왕비연구」(아세아문화사간)에서 일본학계의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했다.
박교수는 「이른바 한반도 내의 왜지설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호태왕비문 제1면의 「왜인만기국경」 기사에 대한 일본측 해석을 비판했다. 일본학계는 「…왕순하평양이신라견사백왕운왜인만기국경궤파성지이노객위민귀왕청명…」이라는 대목을 『왕(광개토호태왕)이 평양으로 행차하였다. 그런데 신라가 사신을 파견하여 왕에게 알리어 말하기를 「왜인이 그들 국경에 차고 넘쳐 성들을 파괴하며 노객(신라왕)으로서 백성을 삼고 있으므로 왕에게 와서 구원을 청하나이다」』로 해석한다. 신라사신의 말을 직접화법으로 처리한 이 해석에 따르면 「기」는 「왜」, 「기국경」은 「왜의 국경」이므로 신라와 왜 사이에 국경이 있었다는 사실(임나일본부가 있었음)을 반증한다는 게 일본학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박교수는 직접화법으로 해석할 경우 ▲왜가 자기 나라 안에서 자신의 성을 파괴하는 것이 되며 ▲비문 기록자가 왕처럼 높은 신분도 아닌 신라관리(사신)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으므로 간접화법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기」는 「신라」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즉 「신라가 고구려에 사신을 파견하여 호태왕에게 알리어 말하기를 왜인이 그(신라) 국경에 차고 넘쳐 성을 파괴하니 신라왕인 노객은 고구려왕인 당신의 백성이 되어 있으므로…」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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