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 중국·대만과 일본간에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조어도(일본명 센카쿠 제도)문제와 관련, 「범중국인」의 분노가 홍콩과 대만에 이어 중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홍콩의 신문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대만과 홍콩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진 8일 중국에서는 『조어도를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침략으로부터 지키자』는 기치아래 민간단체 「조어도 보호를 위한 민간연합회」가 결성됐다.
2차대전 희생자 피해 보상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팔로군 출신 동증(퉁쩡)을 비롯한 17명이 발기한 이 단체는 18일 북경(베이징)주재 일대사관 앞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안당국에 시위 허가 신청을 냈으며 선박을 임대해 조어도에 상륙해 주권을 선포할 계획이다.
◎중일,조어도 최악 긴장/일,영유권 주장 등대 설치에 홍콩대만 거센 항의/중 언론선 무력행사 촉구 서명운동 “민족 대단결”
조어도(일본명 센카쿠제도)에 수년래 최악의 긴장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무인도 조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오랜 영유권 분쟁이 최근 또다시 현안으로 부상한 계기는 일본의 한 우익단체가 등대를 설치하면서 부터이다.
일본우익단체 「일본청년사」는 7월 14일 조어도의 섬들 중 기타코지마(북소도)에 높이 5m, 무게 210㎏의 태양전지 등대를 설치했으며 같은 달 26일에는 해상보안청에 등대를 정식항로표지로 인정해줄 것을 신청했다. 「일본청년사」의 등대설치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과 대만은 즉각 철거를 요구했고 특히 대만은 항의선단 및 기자단을 파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일본이 등대 철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중국 어선들의 접근을 막자 중국과 대만은 물론 홍콩인들조차 반일 물결에 동참하며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홍콩에서는 8일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년래 최대규모의 반일시위를 벌였으며 이에 앞서 6일에는 반중국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당 대표들이 중국의 신화사 홍콩분사를 방문, 중국정부에 강경대응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같은 날 대만에서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전개됐으며 통일을 주장하는 신당을 주축으로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성토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민간인들과 대학생들의 반일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홍콩의 명보는 7일 인민일보 등 중국 유력지 기자들이 중국정부에 무력행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언론계가 대규모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처음이다. 북경(베이징)지식인 및 기업인 17명은 「조어도 보호를 위한 민간연합회」를 결성했으며 북경대 학생 3명도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조어도사태가 올해 중국의 미사일훈련으로 갈등관계에 놓여 있던 양안의 중국인들은 물론 홍콩의 중국인들까지 단결시키고 있는 셈이다.<조희제 기자>조희제>
□조어도 분쟁 일지
▲1895=청·일전쟁후 대만 대일 할양. 조어도 오키나와(충승)에 귀속
▲1945=미 군정, 조어도 제외한 대만섬 중국 반환
▲71=중국과 대만, 각각 조어도 영유권 주장
▲72=미 군정, 오키나와 일본에 반환. 조어도 일본에 귀속
▲78.10=중국어선단 수역내 조업으로 영유권 분쟁. 일본 극우단체 일본청년사, 이에 맞서 등대 설치
▲89=일 우익단체, 등대보수후 정식 항로표지 허가를 정부에 요청. 일 정부, 중국·대만 반발로 허가 보류
▲90.10=대만, 등대철거 요구 해상시위, 중국 공동대응 표명
▲92.2=중 전인대, 조어도를 영해범위 포함한 영해법 통과
▲95.8=일 자위대, 조어도 상공에 출현한 중국기 요격
▲96.2=중국, 조어도인근 해역에서 해저유전 시추
▲96.7.14=일본청년사, 기타코지마(북소도)에 등대 설치
▲96.7.17=중국, 일본에 등대 철거 요청
▲96.7.22=대만 어업협회, 대규모 어선단 조어도에 항의파견
▲96.7.26=일본청년사, 설치등대의 정식 항로표지 허가 신청
▲96.8.31=중국, 일본에 영유권 포기 요구
▲96.9.8=홍콩인 수천명 반일시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