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판매가격 할인에 장기 무이자 할부도/가전·PC업계할인품목 대폭 확대 최고 55% 값 인하/건설업계악성미분양 아파트 「선입주제」 시행/의류·가구업계정기세일 외 자체 파격 세일작전 계획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기업들이 경영압박의 주요 요인인 재고처리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출혈을 마다않는 기업들의 「재고 세일」현장을 각 업종별로 살펴본다.
▷자동차업계◁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아반떼 투어링, 마르샤 등 재고량이 특히 많은 차종에 대해 판매가격을 할인하거나 장기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아반떼 투어링은 일시불로 구입할 경우 60만원을 깎아주고 할부구입 때는 50만원을 할인해 주거나 할부금에 대해 24개월까지 무이자 혜택을 주고 있다. 마르샤는 배기량 2,500㏄급 구형모델에 한해 100만원을 깎아주거나 18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다목적 미니밴 싼타모에 대해 20∼30개월씩 무이자로 할부금을 분납토록 하고 있고 기아자동차는 이번달부터 아벨라와 스포티지에 대해 20만원씩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할부이율 13.8%를 유지하는 대신 르망은 50만원, 씨에로와 에스페로는 70만원씩 할인판매하고 있다.
▷가전·PC업계◁
삼성전자는 7일부터 16일까지 17개품목 43개 모델에 대해 최저 7%, 최고 52%의 특별염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할인폭과 품목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가전제품에 대해 세일판매를 하지 않았던 LG전자도 2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을 할인판매기간으로 정해 16개 제품 50개 모델을 최고 30% 싼값에 판매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7일부터 21일까지 보름간 20여개 모델에 대해 최고 55%까지 할인해주고 7개월 무이자로 할부판매하고 있다. PC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지난달초 중앙처리장치(CPU)가 150㎒급인 펜티엄 PC가격을 408만원에서 317만원으로 인하했고 삼보컴퓨터도 최근 노트북과 펜티엄PC에 대해 최고 25%의 가격할인과 함께 10개월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했다.
중소기업인 (주)포세이돈도 최근 펜티엄 PC를 소비자가격 58만원에 내놓았고 현주컴퓨터는 이달초 59만원, 뉴텍컴퓨터는 64만원짜리 펜티엄급 PC를 각각 출시했다.
▷건설업계◁
현대건설은 악성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분양총액의 50%만 내면 입주를 시키는 「선입주 제도」를 시행중인데 나머지 잔금은 1∼2년동안 무이자로 분납토록 하고 있다. 또 분양총액의 20%로 되어있는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4차례에 걸쳐 내는 중도금도 6차례로 나눠 내도록 완화했다. 특히 분양이 잘 안되는 최저층과 최고층에는 가구당 200만원 상당의 발코니 알루미늄섀시를 무료로 시공해주고 있다.
청구는 분양이 잘되는 상당수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대금의 90% 가까이를 은행에서 융자받도록 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분양가 8,390만원인 이천 신하리 청구아파트에 대해 7,000만원의 융자를 알선하고 있다.
선경건설은 「사원소개 할인판매제도」를 실시, 서귀포 선경오피스텔의 경우 회사 직원이 소개하는 매입자에 대해서는 분양가의 30%를 할인해 주고 있다. 대우건설은 일부 아파트에 대해 계약금을 50% 인하하고 중도금 전액을 잔금으로 대체, 계약후 입주 때까지 2년여 동안 분양대금을 준비할 여유를 주고있다.
▷의류·가구업계◁
고급 브랜드제품을 주로 다뤄온 의류업체들은 재고품정리를 위해 하·동 정기세일기간외에 자체세일을 하지 않기로 했던 방침을 전면 수정, 파격적인 세일작전을 감행할 태세다.
「노세일 브랜드」(No Sale Blend)로 통하던 레베카 등 30여개 여성 고급의류업체들은 각 백화점에 가을철 정기세일 참여의사를 일제히 밝혔다. 또 여성의류 전문업체인 대하 신원 나산등도 각종 특판행사를 통해 시중가보다 65∼70% 낮은 가격으로 재고품을 처분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가구업체들은 할인폭을 예년수준인 25∼40%까지 내려잡고 재고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구업체들은 이번 세일기간중 매출액이 평상시보다 50%이상 늘 것으로 보고 신제품 판매에도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말 18년만에 처음 세일판매에 들어간 보루네오는 올들어 3차례에 걸쳐 세일을 실시했다.<서사봉·황유석·장학만 기자>서사봉·황유석·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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