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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폭력조직 적발/방배동파 14명 구속·17명 수배/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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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폭력조직 적발/방배동파 14명 구속·17명 수배/검찰

입력
1996.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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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경영권 탈취 고의부도/회사에 수표발행후 협박 회수/강남 유흥가 장악… 94년 「신사동살인사건」 주도도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8일 살인을 비롯, 기업경영권 탈취와 고의부도 등 일본 야쿠자식 기업형 강력범죄를 저지른 폭력조직 「방배동파」를 적발, 총두목 정순환씨(37)와 두목 기로흥씨(32)등 1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부두목 명형철씨(30) 등 조직원 17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관련기사 34면>

검찰은 방배동파가 89년 6월 김태촌씨(청송교도소 복역중)가 소집한 범서방파 결성대회에 참가하는등 범서방파 방계조직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강남일대 유흥가를 장악한 대표적 신흥폭력조직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93년 9월 인천 월드코아 백화점 지분 40%를 51억원에 인수키로 계약한 뒤 5억원만 지불하고 영업을 강행, 백화점 명의 어음과 수표를 남발해 개업 11개월만인 94년 8월 26억6천만원을 고의부도 낸 혐의다.

정씨등은 또 93년 10월 이모씨 등 2명에게 백화점 지분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엘칸토 구두상품권 13만장(65억원 상당)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뒤 방배동파 조직원들을 동원, 『지분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녀들을 그냥 두지 않겠다』고 협박해 백화점에 대한 권리 일체를 포기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등은 이와함께 『구두상품권을 추가로 공급해 달라』며 (주)엘칸토에 9억원짜리 당좌수표를 발행한 뒤 이회사 간부들을 협박해 수표를 회수했다.

검찰은 조사결과 94년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4거리에서 발생했던 영등포 남부동파 행동대장 오일씨 살해사건도 방배동파가 주도한 계획적 살인사건이었다고 밝혔다.

또 총두목 정씨는 93년 3월부터 12월사이 서울 구로구 구로동 사모아유통건물과 대전 궁동 6층건물을 골프연습장과 영화관 등으로 무단용도 변경하고, 히로뽕과 대마초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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