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의 남미시장 일 추월 호기”/막대한 성장잠재력… 수출다변화 한축으로/투자진출 아직 미흡 진취적 시장개척 필요칠레를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8일 상오(한국시간)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최종현 전경련회장 및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등 수행 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대남미 투자문제 등 경제외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대화요지.
▲김대통령=경제계는 중남미 시장 진출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요.
▲김상하 대한상의회장=현재 우리 기업의 대중남미 투자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수출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우리 기업에 있어 중남미는 큰 잠재력을 가진 만큼 우리가 진취적으로 나갈 때 큰 성과가 기대됩니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어 감사합니다.
▲김대통령=현대그룹의 남미 진출 계획은 어떻습니까.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현재 자원개발사업을 추진중이며 사회간접자본(SOC)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종합상사를 통해 수출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김대통령=어제 있었던 한·칠레 민간경협위에서 양국 경제인들간에 오고간 대화는 어떤 것입니까.
▲이정성 LG금속 사장=우선 양국의 경제 관계가 상호 보완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큰 폭의 교역증가가 최근에 있었으나 양국의 성장 잠재력에 비해 아직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오갔습니다.
▲김대통령=농업분야에서 남미 국가와의 협력 전망은 어떻습니까.
▲원철희 농협중앙회장=사료, 곡물등은 주로 북미쪽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남미쪽에서 사온 것은 10% 내외 입니다. 수입선 다변화가 이뤄지면 남미쪽 수입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남미 지역에 농장을 5개 샀으나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결론은 기업이 나서고 정부는 자금, 기술, 인프라 등의 지원으로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대통령=남미 조업의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왕기용 동원수산부 회장=지금은 남미 국가가 입어여건을 합작어업, 용선, 국제경쟁입찰 등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김대통령=중소기업의 남미 진출 전망은 어떻습니까.
▲윤현덕 인텔로그 대표=중소기업은 영세하고 정보가 적어서 단독 진출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통해서 시장 정보수집이나 마케팅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 전경련회장=경제가 많은 시련을 안고 있는 원인은 우리에게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의 가격하락도 원인이 있습니다.
▲구평회 무역협회장=이번 기회에 남미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앞설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남미 시장을 개척해 다소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김대통령은 일문일답을 가진뒤 『남미가 과거의 폐쇄적인 정책에서 개방과 개혁정책으로 전환, 다시 일어나고 있어 우리나라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남미국가들이 우리나라와 협력하려는 기회를 잘 활용하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산티아고=신재민 기자>산티아고=신재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