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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사람과 사람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연극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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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사람과 사람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연극 리뷰)

입력
1996.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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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의욕이 오히려 극적 효과 반감/원작의 유명세 극복하지 못한 무대유명세를 타고 있는 원작을 무대화할 땐 별도의 부담이 붙는다. 장르적 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극단 사람과 사람의 창단공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22일까지 연강홀·708―5001∼5)도 이런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농촌주부와 낭만적 사진작가의 4일간의 사랑을 통해 중년의 일탈과 열정, 그리고 가정으로의 회귀를 그린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소설이 원작. 영화로도 국내에 상륙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정일성은 『센티멘털리즘의 감동과 에로티시즘의 아름다움 속에 존재확인의 사랑을 보여주겠다』고 별렀다.

그러나 주연 윤소정과 이호재가 침실장면에서 과감히 벗는 열정에도 불구하고 정작 작품의 감동은 적었다. 책장을 넘기듯 무대세트를 접거나 펴서 프란체스카의 집 안팎을 묘사하고, 파이프를 설치해 비 오는 날의 효과를 내는등 볼거리를 만들겠다는 욕심이 무대전환을 지나치게 번거롭게 했고 다소 지루한 설명조의 도입부는 소설 각색의 한계를 드러냈다.

베스트셀러가 된 원작소설과 보수적이고 차분한 시골의 영상이 강조된 영화(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흔적이다.

윤소정과 이호재는 나이와 이미지에 걸맞은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배우를 돋보이게 할 섬세한 장면이나 연극적인 상상력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관객이 배우와 직접 만난다는 무대의 마술은 펼쳐지지 못한 채 원작의 지명도 뒤에 머물러 버렸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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