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소비자 욕구 한 얼굴론 공략 역부족”광고모델은 제품의 얼굴이다. 선정과정이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빅모델에서 무명모델로, 한사람에서 떼거리로. 상황에 맞게 다양한 모델전략을 구사했던 업계가 최근 제품군별로 모델을 세분화, 소위 패밀리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모델믹스」 또는 「모델특화」 전략은 제품종류가 많은 전자 주류 화장품업계 광고에서 특히 눈에 띈다.
LG전자는 올해 탤런트 원미경 김지호 배용준을 전속모델로 선정, 「LG패밀리」를 구성했다. 93년부터 전속모델로 활약한 원미경은 주부들이 주구매층인 세탁기 무선전화기를, 신세대 스타 김지호는 신혼상품인 냉장고 청소기 아트캠프리 등을, 이지적이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배용준은 멀티넷 프린터 휴대폰 등 컴퓨터 정보통신기기제품을 각각 맡았다.
광고대행사인 LG애드는 『이들 LG패밀리를 통해 제품의 신뢰·첨단·참신성이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겹치기 출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고두심 안성기 장동건 등 3명을 상품군별 모델로 기용, 올 하반기부터 TV 및 인쇄광고에 선보였다. 휴대폰 등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에는 안성기가, 세탁기와 냉장고는 고두심이, 컴퓨터와 오디오 등 젊은층 대상제품은 장동건이 담당하며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광주 광고디자인팀장은 『다양한 제품을 모델 한 사람이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고 모델 고유의 캐릭터도 살릴 수 없어 모델특화전략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삼성전자는 기존의 신인모델 오현정과 윤해영도 신혼가전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OB맥주는 「오비라거」에 20, 30대층에게 호감도를 지닌 박중훈을 쓴 반면 프리미엄맥주인 「카프리」에는 도시적인 이미지의 신인 최정훈을 기용했다.
태평양화학도 품목별로 모델을 차별화, 10대에서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레쎄」의 경우 슈퍼모델출신의 김소현을, 대학생 등을 타깃으로 하는 「라네즈」에 김지호를, 고가화장품인 「헤라」에는 이영애를 각각 얼굴로 내세웠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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