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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노라고 말할 수 있다」 공동저자 장효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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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노라고 말할 수 있다」 공동저자 장효박

입력
1996.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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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운동가에서 작가로 변신/서구문화 맞서 “중국 찾기” 역설「중국은 노라고 말할 수 있다」(중국가이설불)의 공동저자 중 한사람인 장효박(장샤오보·32)이 모택동(마오쩌둥) 20주기를 맞는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를 겪지않은 장과 같은 젊은이들은 제국주의 침략과 구소련에 「노」라고 맞선 모를 자신들의 우상으로 여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반체제 학생운동가」에서 「과일장사치」를 거쳐 이제는 작가로 변신한 장이 4명의 동년배들과 함께 쓴 「중국은 노라고 말할 수 있다」는 초판으로 찍은 5만부가 모두 팔린 베스트 셀러. 이 책은 특히 북경(베이징)의 젊은 지식인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인권문제 통상문제 대만문제 등을 놓고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북경올림픽 유치를 좌절시킨 미국에 「노」라고 말할 명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미국이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퇴폐적인 문화를 침투시켜 중국문화를 파괴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금 중국의 젊은이 상당수가 서구문물로 인해 잃어버린 「중국」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89년 천안문시위 당시 중국의 대학생들은 미국 소설과 영화를 갈망했지만 이제는 미국에 역겨움을 느낀다』면서 『중국사람은 정체성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 또 『천안문시위 당시 중국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할 아무런 출구가 없었고 이것이 대규모 시위를 유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가 외세의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중국 젊은이들이 「뜨거운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장은 더 이상 「반체제 학생」이 아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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