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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송지오 이지아」의 송지오(젊은 디자이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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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송지오 이지아」의 송지오(젊은 디자이너들)

입력
1996.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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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뿐 아니라 과학성 강조/잘 지은 집과같은 옷 만들고파”송지오씨(35)의 옷은 잘 지은 집과 같다. 인체의 높낮이를 감안해서 다트를 곳곳에 넣고 때로는 조이며 때로는 느슨하게 만든 그의 옷에서는 미감에 앞서 과학성이 먼저 느껴진다.

『최고의 장인이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인간이 입고 싶은 한계까지 표현한 옷이 가장 훌륭한 옷』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사람의 몸을 정확히 감싸면서 가장 정교한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민 중세 유럽의 옷」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그의 옷에서는 정통 유럽의 냄새가 난다. 이탈리아 도자기에서 보이는 맑은 청색 날염 원피스, 중세 종교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날염을 한 코르셋형태의 상의, 스페인 투우사 복장에서 따와 한쪽 어깨에만 걸치는 재킷 등이 그런 것이다. 때로는 이런 전통을 비닐같은 소재로, 튜브 브라로 표현하므로 파격적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송씨의 과학적인 옷에는 바탕이 있다. 미학과 더불어 인체공학적인 패턴을 중시하는 「에스모드 파리」출신이기 때문이다. 홍익대 기계공학과 1년을 마치고 패션 비즈니스를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유학갔던 송씨는 이 세계적인 패션스쿨에서 『디자인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자신감대로 그는 남들이 제때 마치지도 못하는 이 학교를 2년만에, 졸업작품 우수상을 받으며 조기졸업했다. 이어 프랑스 의류업체 엘라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국내에는 89년에 귀국, 94년까지 「에스모드 서울」 교수를 지냈다. 92년부터는 에스모드 파리 동문인 아내 이지희씨(31)와 「지오 앤 지아」라는 브랜드로 옷을 만들다가 최근에 「송지오 이지아」로 브랜드 이름을 바꾸었다.

올 5월에는 도쿄패션페스티벌에 아시아를 이끌 디자이너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아내와 함께 초청받았다. 93년부터 LG패션 「옴스크」의 디자인실장도 맡고 있는 그는 『LG패션과 손잡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송지오 이지아」 라인을 입히고 싶다』고 말했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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