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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심장수술­대통령대행 임명 촉구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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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심장수술­대통령대행 임명 촉구 배경

입력
1996.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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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격 권력투쟁 “신호탄”/“권력 공백 방지” 한목소리 불구 속셈은 제각각/레베드­적극 거론,체르노미르딘­침묵 “대조적”러시아 각 정치세력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심장수술에 따른 권력공백을 메울 대통령 직무대행 임명을 주장하는 등 향후 입지강화를 노린 권력투쟁이 물위로 떠오르고 있다.

알렉산데르 레베드 국가안보위 서기와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 겐나디 셀레즈노프 국가두마 (하원)의장 등은 옐친 대통령의 수술계획이 발표된지 하룻만인 6일 일제히 조속한 대통령 직무대행 지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똑같이 「권력공백 방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속셈은 모두 다르다.

우선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직무대행 임명을 주장한 레베드의 태도는 「대통령 유고시 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는 헌법조항을 환기한 데 지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숨겨진 뜻이 간단하지 않다. 8월말∼9월초 모스크바 등 7개도시에서 실시된 러시아국제사회조사센터의 「권력대행 적임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레베드는 53%의 지지를 획득, 24%를 얻은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16%를 얻은 주가노프 당수 등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가 그런데도 체르노미르딘을 민 것은 이같은 국민적 인기를 「흠잡을 데 없는 재목감 레베드」로 연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또 권력공백 기간중 옐친 대통령의 「문서 통치」가 계속될 경우 옐친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크렘린 행정실장이 독주하리란 점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보인다. 레베드는 또 자신의 정치적 생명줄인 체첸 평화협상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막바지에 이른 체첸평화협상은 통수권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으며 협상결과 추인이 권력공백으로 늦춰질 경우 빛바랠 가능성이 크다.

이에반해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권한대행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지명하지 않았다.

권력투쟁의 중심에 서있는 또 다른 실력자 체르노미르딘과 추바이스는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권한대행 지명시 0순위인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서두를 이유가 없고 대통령의 문서통치를 원하는 추바이스 행정실장도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침묵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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