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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옷도 두꺼운 옷도 부담스러운 계절”/실크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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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옷도 두꺼운 옷도 부담스러운 계절”/실크 바람이 분다

입력
1996.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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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거친듯한 산동실크 인기/두가지 색깔 효과 「샹브래」도 각광요즘 날씨는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은 완연히 쌀쌀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얇은 옷도 두꺼운 옷도 부담스럽다.

이때 입기 좋은 옷이 실크. 특히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실크 바람은 소재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었다.

가장 인기있는 소재는 산동(산둥)실크. 중국 산둥성에서 손으로 짠 하품 비단에서 유래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 원래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비단 실 가운데 길게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고급실은 반드레한 명주를 짰다. 짤막하게 끊어진 저급 실은 매듭을 이어 천을 짜는데 이때 매듭 부분이 도드라져서 두툴두툴하게 짜인 것이 바로 산둥실크. 직조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흠없는 명주보다는 다소 거친듯한 산둥실크가 오히려 수직 실크의 매력을 풍긴다고 해서 지난해부터 유럽의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쑥색과 갈색, 분홍, 상아색, 주홍색등 다양한 색상이 나와 원피스와 재킷, 정장 차림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약간 거친듯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지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내준다. 면과 레이온으로 산둥실크 분위기를 낸 것도 있다.

올들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실크 소재는 샹브래(Chambray). 두가지 색깔의 은은한 광택효과 때문에 입고 다니면 움직일 때마다 다른 실루엣을 연출하는 것이 매력이다. 지난해부터 인조견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샹브래가 유행했으나 올들어는 고급화 경향에 따라 실크소재가 인기를 끈다. 어두운 색이 주조인 올 가을 유행에 맞춰 진갈색, 쑥색, 암청색, 포도주색이 많이 나와있다.

환절기에 맞춰 입을 수 있는 7부 소매 블라우스와 원피스, 블라우스와 맞춘 투피스, 재킷, 반코트까지 두루 나와있다. 샹브래의 특성인 우아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수를 놓은 블라우스, 원피스도 나왔다.

메르꼴레디 디자인실 이경선실장은 『샹브래 소재는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지만 같은 소재로 입었을 때 가장 화려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고 일러준다.

폴리우레탄 가공으로 신축성이 있는 실크, 무늬가 아름다운 실크 자카드도 인기여서 올 가을은 실크로 멋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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