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공천 정치적 의미” 공조 과시『두 야당이 연합공천한 후보를 밀어주십시오』
7일 하오 중계근린공원에서 열린 노원구청장 재선거 정당연설회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한 목소리로 자민련 김용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두 김총재가 한 후보 당선을 위해 처음으로 같은 연단에 섰다는 것은 대여원내투쟁에서 시작된 국민회의, 자민련의 야권연대가 정책부문에 이어 선거공조로까지 진전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날 연설회에서 김대중 총재는 『이번 선거공조를 잘해야 내년 대선까지 공조할 수 있다』며 대선공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타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왜 남의 잔치에 와서 연설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김후보는 법적으로 자민련 소속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국민회의후보』라고 말했다.
김종필 총재도 『이번에 국민회의와 함께 선거사상 처음으로 야권공조를 통해서 김후보를 공천한데는 정치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최근 야권공조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김대중 총재와 달리 대선공조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후보는 자신의 국회의원 및 정무1장관 경력 등을 거론하며 『나라 살림 해본 사람이 지역살림도 잘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도 연설회에는 자민련 한영수 박철언 부총재, 국민회의 정대철 이종찬 부총재 임채정 의원 등이 찬조연설을 했으며 국회의원 30여명을 비롯, 2천여명의 당원·시민들이 참여했다.
12일 치러지는 재선거에는 자민련 김 전의원외에 무소속 이기재 전 노원구청장, 송광선 전 구의원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당초 야권은 김후보의 낙승을 기대했으나 신한국당이 내부적으로 밀고있는 이후보가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 결과를 낙관하지 못하고있다. 30%선 이하로 예상되고 있는 낮은 투표율도 변수다.한편 이후보측은 김후보정당연설회에 대해 『국민회의가 구청장선거를 대권전략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김광덕·권혁범 기자>김광덕·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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