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아기스님 곧 부처님의 모습”동심은 바로 부처님의 마음이나 다름없다. 동심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원성 스님(24·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2년)이 13∼22일 서울 종로구 백상기념관(724―2236)에서 「원성 스님 동승전」을 갖는다(대구전 10월4∼14일·삼성금융플라자, 부산전 10월25∼27일 부산시민회관). 한국일보사 후원으로 두번째 마련된 이번 개인전에서 스님은 자유분방하고 다채로운 기법의 선화 100여점을 내놓는다.
천진불심을 붓으로 잡아내는 원성스님 역시 영락없는 동자승이다. 장난기 가득찬 동안에 웃음은 이슬처럼 맑다. 어린시절부터 어머니를 따라 절집에서 살아온 그의 그림에는 심오한 불법의 세계는 없다. 대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큰대자」로 자고(「지대방」), 절 마당에서 한바탕 뛰어놀다가도(「연잎을 비비다」) 선방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선방」) 티없는 동자승을 통해 자연스럽게 불법의 세계로 이끈다. 한 장의 그림에 천마디 법문 못지않은 설득력이 담겨져 있는듯 하다. 지난해 10월 백상기념관에서의 첫 개인전은 가톨릭 사제와 수녀 1,000 여명이 관람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고교 2학년 때인 90년 상계동 수락산 학림사에서 도원스님을 은사로 출가, 해인사에서 계를 받은 그는 독학으로 미술수업을 했다. 그는 『동승만 그리는 것은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성 스님은 중앙승가대를 졸업하면 다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으로 돌아간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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