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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 보관창고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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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쌀 보관창고 “숨바꼭질”

입력
1996.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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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농민단체,입고 저지위해 백방 수색/당국에선 불상사 우려해 철저한 함구령『수입쌀 보관창고를 찾아라』

중국산 쌀 수입에 항의하려는 농민단체와 불상사없이 수입쌀을 창고에 보관하려는 행정당국간에 쌀창고 숨바꼭질이 벌어지고 있다.

6월초 정부의 외국산 식용쌀 수입 방침이후 첫 수입된 중국산 쌀 7만1,000톤이 지난달말 여수 동해 부산 등 전국 6개항구에 도착, 하역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농민단체와 당국간의 물리적인 대결에 이은 쌀창고 숨바꼭질은 고도의 신경전 양상.

경북지역에 보관될 수입 중국산 쌀은 총 5,000톤. 여수항을 통해 들어온 이쌀은 당초 2일까지 도내 5개 시·군 8개창고로 옮겨질 예정이었으나 농민단체의 반대시위와 궂은 날씨등으로 늦어져 이달 14일께나 완료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입고된 쌀은 2,000여톤.

하지만 당국의 함구령으로 이들 수입쌀의 보관창고는 관계자들만이 알고 있을 뿐 동료 직원조차도 모를 만큼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농민단체들이 백방으로 뛰고있지만 창고찾기가 여의치 않음은 물론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의장 우익규)측은 쌀 생산농가의 자립기반을 흔드는 중국산 쌀의 입고저지등 캠페인을 벌이기위해 공무원 및 각 지역농민회 등으로부터 보관창고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안동시농민회 관계자는 『농협이 관리하는 창고 등에 수입쌀을 보관할 것으로 보고 시군 농협이나 면지역 단위농협에 수입쌀을 보관치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고 시군 농협을 항의방문하고 있지만 보관창고 찾기는 역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경북도 관계자도 『수입쌀을 불태우는 등 만일의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보관창고를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대구=이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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