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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후보 배제론」논란“가속”/이번엔 박찬종 고문 공개비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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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후보 배제론」논란“가속”/이번엔 박찬종 고문 공개비판 파문

입력
1996.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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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거리정치」 이 고문 발언 함께 싸잡아 비난/여권내 대권 논의·후보경쟁 표면화 가능성신한국당의 박찬종 상임고문이 이회창, 김윤환 상임고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당내 파문이 일고있다.

박고문은 6일 경남 밀양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이고문의 「패거리정치 타파론」과 김고문의 「영남후보 배제론」을 모두 『당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언행』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처음부터 작심한 듯 축사도중 미리준비한 메모지를 꺼내 자신의 주장을 읽어 내려갔다.

박고문은 먼저 영남배제론에 대해 『전국정당인 우리당이 마치 지역적 한계를 갖고있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칠 수 있다』면서 『정당의 이름으로 집권하는 것이므로 대선후보의 출신지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고문을 겨냥, 『당에 용납못할 계보가 있는 것처럼 패거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패거리추방을 주창하면서 새로운 계파를 형성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이고문의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고문은 또 이홍구 대표에게 『문을 걸어잠그고 우리끼리 제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고문단회의를 요구했다. 그는 연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김고문을 거론하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고문의 이날 발언은 현 단계에서 대권가도의 걸림돌로 여겨지는 이고문과 영남배제론에 대한 적극공세로 볼 수 있다. 부산출신인 박고문으로서는 영남배제론이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 밖에 없고, 이런저런 이유로 보다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있는 이고문의 존재에 위협을 느낀 듯하다. 이와함께 비영남출신인 이고문과 김고문의 제휴가능성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같다. 그가 이 시점을 택해 공세를 시작한 배경은 분명치않으나 일단 『더 이상 관망만하다가는 더 어려운 처지로 몰릴 수 있다』는 판단아래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대권논의와 후보들간의 경쟁양상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박고문의 공세가 그만큼 직접적이고 노골적이어서 다른 후보진영의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만섭고문의 반박으로 파문이 일고있는 영남배제론에 대해 「피해당사자」인 박고문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이를 둘러싼 논란도 한층 첨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밀양=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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