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헌법재판소가 5일 의회의 대통령 탄핵결의를 받아들여 알베르 자피 대통령(58)을 해임했다.자피 대통령은 이날 헌재의 공식발표에 앞서 라디오방송을 통해 다음달 10일 자진 하야하겠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는 인구 1,385만명, 1인당 국민소득 240달러의 가난한 나라.
대통령이 헌재에 의해 「잘린」 희한한 사태는 대통령과 의회의 불협화음에서 시작됐다. 94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마다가스카르에 경제원조를 해주는 대신 현지조사를 요구하자 의회에서 선출된 프랑시스크 라보니 당시 총리는 찬성한 반면 자피 대통령은 통치권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후 의회와 대통령의 대립은 심해져만 갔다. 작년에는 자피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실시, 의회가 선출하던 총리직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만들었다. 특히 상원 원구성을 미루는가 하면 사법부조차 새로 임명하지 않아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이에 맞서 하원은 5월 자피 대통령이 임명한 임마뉴엘 라코토바히니 총리에 대해 불신임을 결의한 데 이어 7월에는 마침내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
자피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을 주도, 93년 17년간의 군부통치를 종식시키면서 당선됐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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