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역중 주체사상 등 학습도중국을 통해 밀입북한 혐의로 구속된 소설가 김하기씨(38·본명 김영)가 84년 9월 「부림사건」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하던중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이 5일 밝혀졌다.
안기부는 이날 이같은 조사결과가 포함된 수사기록과 김씨의 신병을 검찰에 송치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김씨는 80년 계엄확대 반대시위로 촉발된 「부림사건」으로 구속돼 전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중 감방동료였던 미전향 장기수 안모씨(67) 등 3명으로부터 주체사상 교육등 학습을 받았으며 이들의 권유로 노동당에 입당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당시 교도관의 감시를 피해 정식입당 절차를 생략한채 북쪽을 향해 서서 『당과 수령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구두 선서를 한뒤 당원번호를 부여받았으나 『당원번호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안기부는 김씨가 교도소에서 나무판에 피부연고제인 안티프라민을 바른뒤 비닐을 씌운채 글씨를 쓰는 이른바 「만년글판」을 이용해 사상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의 동생 완씨(34)는 『큰형인 건씨(41)가 작은 형을 면회갔을 때 안기부수사관에게서 형이 교도소복역 당시 노동당에 가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그러나 작은 형이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점으로 미루어 안기부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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