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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 가을엔 진짜로 말이 살찐다/과천경마장 경주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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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 가을엔 진짜로 말이 살찐다/과천경마장 경주마 조사

입력
199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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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왕성 타계절보다 체중 평균 6.3㎏ 더나가/조교사·기수 등 사료줄이기 등 「다이어트」 고심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하늘은 높은데 과연 말들도 살이 찌는가. 그렇다.

한국마사회가 최근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뛰는 1천3백여마리의 경주마를 대상으로 실시한 마필체중조사에 따르면 가을철 말의 체중이 다른 계절에 비해 평균 6.3㎏ 더 나갔다.

계절별 경주마 평균체중은 9∼11월이 4백54.5㎏, 겨울(12∼2월) 4백51.2㎏, 여름(7∼8월) 4백46.6㎏, 봄(3∼6월) 4백46.2㎏으로 가을이 가장 무거웠다.

산지별로 봐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국산말은 가을철에 평균 4백56.8㎏을 기록, 다른 계절 보다 6.5㎏이 많이 나갔고 외국산말은 평균 4백54.3㎏으로 6.2㎏이 더 나갔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마필보건소 진료팀장인 김해식씨는 『가을철 말들은 동절기에 대비한 생존본능으로 활발한 성장 호르몬을 분비한다』며 『다소 쌀쌀한 날씨는 말들의 식욕을 돋우는데 일조한다』고 분석했다.

말을 직접 관리하는 조교사 장두천씨(52)는 『말은 보통 건초 대맥 소맥 밀기울 등 하루 12∼15㎏의 사료를 먹는데 요즘에는 자꾸 배 고프다고 치근덕거려 1㎏ 정도 더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철 경주마의 질병발생 횟수도 타계절에 비해 20%나 줄었다. 또 9개 거리별 경주마 주파기록 중 4개도 가을에 나왔다. 가을은 진정 말들의 계절인 것이다. 하지만 살찐 경주마가 잘 달릴 리는 없다. 조교사와 기수들은 경주마들에게 운동을 많이 시키고 사료를 줄이는 「말 다이어트」에 여념이 없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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