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번 기회 방공망 초토화”/바그다드 1분여 공습경보,대체로 평온/이라크지 “적 무인비행기 1대 격추” 주장/미국인 80% 공격 찬성·정계도 전폭 지지미국이 4일 상오 5시40분(이라크시간·한국시간 상오 10시40분) 이라크에 대한 2차 미사일 공격을 단행, 걸프지역의 긴장이 한결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또 이날 정오를 기해 「비행금지구역」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선언, 이라크를 계속 조이고 있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레이더기지 등 이라크방공망에 집중된 이날 공격에 대해 이라크측은 특별한 반격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 켄 베이컨 대변인은 『이라크 방공기지 4곳중 2곳이 2차 공격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번 공격은 이라크 방공망을 완전 마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북위 33도선 이남에 위치한 이라크 방공기지에 대해 추가 공격을 실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할 항공기 및 승무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2차공격이 시작된 4일 바그다드에서는 1분여동안 공습경보가 울렸고 미사일 공격이 끝났음을 알리는 비상해제 사이렌도 울렸으나 대체로 평온한 모습이었다. 목격자들은 『바그다드 시내는 차량과 행인 통행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이뤄졌으며 공격으로 인한 혼란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라크 관영 알 줌호우리야지는 4일 이라크 대공포대가 남부 미산 상공을 날고 있던 「적의 무인비행기」 1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4백㎞ 떨어진 미산에서 무인비행기의 잔해를 발견했으며 민방위전문가가 85년형 미국제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잔해가 미국의 크루즈미사일의 잔해인지 또다른 비행물체의 잔해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BC방송의 이날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중 8명이 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지지했고 75%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상황 대처방법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밥 돌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이라크 공격을 전폭 지지했고 의회도 가세, 미 정계가 초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돌 후보는 『우리 모두가 공화·민주당원으로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 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발생하는 자국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을 미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탄수 실레르 외무장관이 4일 밝혔다. 실레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재개되면 5억달러 의 식량 및 의약품을 이라크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이같은 기대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위싱턴=이상석 특파원·외신="종합">위싱턴=이상석>
◎비행금지구역이란/걸프전후 소수민족보호 목적/유엔,이라크 남·북부에 설정
91년 2월 걸프전 직후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4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북위 36도 이북의 이라크상공을 비행금지구역(NO FLY ZONE)으로 설정, 이라크 군용기의 비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라크내 소수민족 보호를 내용으로 한 유엔 안보리 결의 688호를 근거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명분이었다.
4개국은 이어 8월27일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시아파 회교도들에 대한 이라크군의 공습 저지를 이유로 들어 북위 32도 이남도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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