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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을 아십니까?(신세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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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을 아십니까?(신세대 문화)

입력
199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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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서만 알려진 얼굴없는 록그룹/상업성 철저 배격 목표 첫 음반 준비중록그룹 「언니네 이발관」은 PC통신 록 마니아들 사이에만 이름이 알려져 있다. 언더그라운드를 고집하며 PC통신을 통해서만 활동하기 때문이다.

원래 「언니네 이발관」은 그룹 리더이자 보컬인 이석원씨(26)가 지난해 PC통신에 대중음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글을 올리면서 만들어낸 허구의 록그룹. 그룹 이름은 이씨가 학창시절 보았던 포르노영화 제목을 딴 것이다. 이씨가 자신의 주장에 공감한 PC통신 록 소모임의 괴짜 젊은이 3명과 함께 『아무나 들으면 좋아할 수 있는 록을 우리들이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은 2월. 실체가 없던 사이버 록그룹이 1년여만에 구성원을 갖춘 밴드로 출발한 것이다.

기타 정대욱군(17·고교생) 베이스 유기덕씨(23·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드럼 유철상씨(21·대학생) 등 그룹 멤버는 결성 당시만 해도 연주 경험이 거의 없는 아마추어들이었다. 『연주를 잘 하지 못해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는 그들은 음악에 대한 신념과 자신감은 빼어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9월말께 나오는 첫 앨범의 타이틀은 「비둘기는 하늘의 쥐」. 그룹 멤버들이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연주했다. 70년대 올드 록의 분위기와 멤버의 강한 개성이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이다. 7월부터 PC통신 게시판에 데모곡을 공개하고 앨범 주문을 받고 있는데, 이미 400여장이 팔렸다.

서울 홍대앞 10평 남짓한 스튜디오에서 매주 2∼3회 연습시간을 갖고 가끔 라이브 무대에도 모습을 나타내지만,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은 일절 거부한다.

리드보컬 이씨는 『상업성과 유행에 급급하는 음악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상업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고 싶은 음악을 순수하게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음악의 본원적인 목표라는 것이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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