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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급·석유가 안정 만반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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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급·석유가 안정 만반준비

입력
199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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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련업계 공동 이라크사태 대책반 설치/53일분 비축 당장 지장없지만 장기화에 대비정부는 4일 이라크사태가 지금상태에서는 심각하지 않지만 만약의 경우 장기화할 것에 대비,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비상대책반을 편성하여 원유수급 물가관리 선박안전 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미국의 이라크 폭격으로 야기된 「이라크 오일쇼크」가 국내물가급 등과 무역수지적자확대 등을 촉발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국내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통상산업부는 4일 이라크사태가 국내 경제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에 따라 관련업계와 합동으로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걸프만을 항해중인 우리나라 선박의 안전을 위해 대책반을 가동중이고 재정경제원은 국내물가에 대한 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부서가 비상근무중이다.

물가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를 0.03%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최근 4일동안 소비자물가에 0.4∼0.7%포인트 상승요인이 발생했다. 또 원자재인 원유의 특성상 다른 공산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선에 육박해 경제운영 전반에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산부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석유공급확보와 국내 석유가격 안정에 주력키로 했다. 현재 석유 비축 일수는 정부 23일분과 민간 30일분등 모두 53일분으로 당장 원유를 도입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원유 도입이 어려워지면 부족분은 정부 비축 및 정유사 재고를 활용해 국내 석유제품 생산은 정상을 유지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총체적 절약대책을 마련해 석유수요는 10%, 전력수요는 3% 줄여나갈 계획이다.

통산부는 또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걸프 연안국에 대한 수출이 20% 정도 감소하고 국제유가는 30달러 내외로 올라 앞으로 연말까지 수출이 4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14억달러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는 18억달러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4일 현재 걸프만에 정박 중이거나 입항할 예정인 국내 선박은 모두 9척이라며 이들 선박이 당초 예정대로 항해토록 했다고 밝혔다.

해양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입수된 정보로는 미국이나 이라크가 사태확대를 자제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걸프지역 사태의 최대 전문기관인 로이드보험측이 전쟁보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미뤄 일단은 우리나라선박들이 당초 일정대로 항해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상호·이백규·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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