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우리별 1호」 불러낸다/국내 상공 위성 추적 전파 주고받아/세계 어디든 음성·사진 초고속 전송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촌 오지의 동호인과 음성대화는 물론 각종 디지털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아마추어 위성통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추어 위성통신은 국내 상공을 지나가는 위성을 컴퓨터로 추적, 디지털정보와 음성신호를 쏘아올려 다른 나라의 햄 동호인과 교신하는 방식이다. 위성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소프트웨어로 안테나의 방향을 조정, 정확하게 데이터를 위성에 전달한다. 이 통신을 이용하면 위성의 전파가 도달하는 세계 어느곳과도 전자우편을 교환하거나 사진,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무료이다.
국내에서 아마추어 위성통신을 즐기는 동호인은 6명에 불과하다. 장비가 고가인데다 위성의 위치측정 및 안테나 조작법이 까다로워 전세계적으로도 동호인은 1만여명을 조금 넘을 뿐이다. 그러나 무궁화위성등을 이용한 위성통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동호인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동호인들은 아마추어용 주파수밴드를 갖춘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위성을 이용해 음성교신과 데이터 및 영상통신을 즐길 수 있다. 디지털위성으로는 한국의 우리별 1·2호, 영국의 UO―22,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 등이 있으며 음성교신만 할 수 있는 아날로그위성으로는 영국의 AO―10과 AO―13 등이 있다. 우리별 1·2호는 9,600bps(초당 한글 600자 전송)의 전송속도를 갖춰 세계 동호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미르의 전송속도는 최고 1,200bps(초당 한글 75자 전송)에 불과하다.
94년부터 아마추어 위성통신을 해온 안병운씨(40·경기 안성군 안성읍·호출부호 HL2INO)는 『아마추어위성에는 위성사진이나 위성궤도 추적프로그램 등 각종정보가 수록된 기억장치가 있어 이를 이용하면 정보를 전송받거나 교환할 수 있다』며 『기상위성을 이용하면 안방에서 신속하게 날씨정보와 기상도 등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위성통신을 즐기려면 386급이상의 PC와 컴퓨터신호를 전파로 바꿔주는 무선모뎀(TNC), 무선기, 초단파용 안테나 등이 필요하다. 또 안테나의 각도와 높이를 자동 교정해주는 「로테이터」와 위성의 미약한 신호를 증폭해주는 「프리앰프」 등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 장비들은 아직은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모두 구입할 경우 600만원이 소요된다.<홍덕기 기자>홍덕기>
◎해외원정/중·일 등 타국서 전파 발신 색다른 묘미
외국 낯선 땅에서 전파를 발사해 교신하는 것은 색다른 묘미를 갖는다. 해외원정 햄은 현재 일본등 일부국가에서만 가능하다.
92년 한일아마추어무선 상호협정이 이뤄져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KARL) 회원들은 일본에서, 일본아마추어무선연맹(JARL) 회원들은 한국에서 자유롭게 무선국을 운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햄을 즐기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신청서류는 상대국 연맹에 최소한 두달전에 제출해야 한다. 국내 회원들이 일본에 허가를 신청할 때는 아마추어무선국 개국 및 운용과 무선국 설비설계사항, 일본내 체류주소를 기재한 신청서와 햄 자격증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를 접수할 때는 개국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수수료는 50W까지 1만엔, 51∼100W는 1만2,000엔이다. 중국과는 상호운용협정이 체결되지 않았지만 사전허가를 취득한 뒤 중국의 클럽무선국에서 교신할 수 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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