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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의 여의사 한의학 석사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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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의 여의사 한의학 석사 땄다

입력
199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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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아바지에바씨 경희대서 학위 취득/기 등에 매료 “한의학은 철학에 바탕둔 과학”금발의 불가리아 여의사가 지난달 30일 경희대에서 한의학 석사학위를 땄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여의사로는 최초로 한의학 「매스터」(Master)가 된 사람은 불가리아 소피아 의대를 졸업한 후 유학온 다니엘라 아바지에바씨(36).

그의 논문제목은 「녹용약침 자극이 난소적출 흰쥐의 지질 및 골대사에 미치는 영향」.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진행속도를 늦추는데 녹용약침이 어떤 효과가 있는 지를 동물실험을 통해 연구한 것이다.

그가 동양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을 졸업한 후 정부 스포츠 메디컬 센터에서 재활및 물리치료 담당 의사로 근무하던 87년. 호기심으로 대학원에 신설된 침술 프로그램에 등록했고 중국의사들로부터 경락, 기등 듣도보도 못한 의학을 접하게 되며 매료당했다.

90년 소피아에서 개인병원을 열었으나 동양의학에 대한 갈증을 견디다 못해 우리나라와 중국 몽골 등 3개국에 유학을 타진했고 경희대로부터 장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

94년 아들과 남편을 남겨 두고 서울에 온 그는 하루 12시간 이상 공부하며 평균 88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는 달리 철학에 바탕을 둔 과학』이라고 말하는 아바지에바씨는 이달 중순 귀국, 불가리아에 한의학의 씨를 뿌릴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한의학 석사학위를 딴 것은 20년전인 77년 베네수엘라인 2명과 75년 중국인 1명뿐이고 여의사로는 아바지에바씨가 처음이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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