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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어린이 건강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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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어린이 건강교실)

입력
199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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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정상인데 산수 등 특정과목 “낙제”/100명중 5명꼴… 야단치면 되레 악화지능은 정상수준인데 특정 과목을 학습하기가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운 경우를 학습장애라고 한다. 대개 학업수준이 2년이상 뒤떨어지면 장애가 있다고 판단한다.

산수학습장애 쓰기장애 읽기장애 등 세가지가 대표적이다. 다른 과목은 모두 우수하지만 산수과목이 지능으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면 산수학습장애로 볼 수 있다. 맞춤법을 잘 익히지 못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동은 쓰기장애에 해당한다. 이 경우는 일기를 계속 쓰게 해 그 내용을 검토해 보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읽기장애는 다른 과목은 지장이 없으나 책만 읽으라고 하면 더듬거리면서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학습장애는 학령기 아동의 약 4∼5%에서 나타날 정도로 아주 흔하다. 한가지 장애만 나타나기도 하고 두가지 이상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학습장애 아동은 종종 주의력 결핍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평가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단어간의 소리를 구별하거나 문자간의 차이를 지각하는 능력에 결함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초기단계에서 1대 1 교육을 통해 학습장애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며, 학년이나 연령이 비슷한 아동을 모아 집단치료할 수도 있다. 집단치료는 아동이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며 상호관계를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능력과 자신감을 증대시켜 준다. 또 학습에 대한 동기유발에도 도움이 된다.

부모들은 아동을 초조하게 대해서는 안된다. 학습하기 어려운 게 고의나 게으름 때문이 아니며 지능 및 능력과도 무관하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부모가 반복적으로 학습지도를 하다보면 화가 나고 지나치게 통제하기 쉽다. 또 지속적으로 야단을 치다보면 아동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때론 청소년기나 성인기까지도 지속되므로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조수철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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