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군사 제재 “후세인 반발에 쐐기” 의도미국이 3·4일 이틀동안 이라크 남부지역에 대해 40여발의 미사일을 집중폭격한 것은 한마디로 「후세인 목줄잡기」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이번 미사일공격을 전격 감행한 것은 이라크 남부지역에 집중배치된 미사일·레이더 기지와 공군기지 등 이라크 전략 거점을 무력화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반발에 쐐기를 박자는 의도라는 것이다.
미국의 최우선 목표는 현재 북위 32도가 경계인 남쪽 비행금지선을 북쪽으로 1도 끌어올려 북위 33도까지 비행금지구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3일 발표한 대국민성명에서 『남쪽 비행금지선을 북위 33도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고대부터 중동의 전략요충이었던 이라크 남부지역은 현재 공군기지 및 미사일·레이더기지 등이 모여 있는 이라크 최대 군사시설 밀집지역이다. 또 남쪽 비행금지선을 북쪽으로 1도 올리면 남쪽 비행금지구역의 크기가 이라크 전체 영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되고 경계선은 수도 바그다드에서 겨우 50㎞ 떨어져 있게 된다.
미국의 2차 미사일 공격은 북위 33도 이남지역에 집중됐다. 백악관은 『2차공격은 1차공격시 파괴되지 않은 목표에 대한 추가공격』이라고 밝혔고 국방부도 이날 공격은 확대된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할 미 전투기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경제제재보다는 강도높은 군사제재를 「후세인 목줄잡기」의 수단으로 채택한 미국은 후세인의 행동반경을 조이는 비행금지구역 확대를 앞두고 자칫 장애가 될 해당지역의 이라크 방공망 무력화를 노린 것이다.
반면 미국의 이같은 의도를 간파한 후세인은 3일 비행금지구역 설정 무효를 선언하며 성전을 외쳤다. 후세인의 입장에서 남쪽 비행금지구역의 북상은 자신의 목을 미국의 칼날 앞에 내놓는 셈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분명한 의도를 드러낸 만큼 더 물러날 곳도 없는 후세인의 반발이 주목된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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