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업체가 참여하나/정보통신·무역·화학·호텔 등 업종 다양/미·영·독 등 외국기업도 인재 채용 공고취업희망자들은 「취업엑스포 96」에서 어떤 기업들의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1만7,000여 기업이 참가한 세계 최초 최대의 온라인 취업이벤트로 국내 주요기업들이 모두 전시돼 있는 「취업정보의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5대그룹을 비롯해 30대그룹중 뉴코아만을 제외하고 모두 참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41개 계열사가 참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삼성과 LG가 25개씩, 대우 14개, 쌍용 13개 순이다.
95년 매출액 100대 기업중에서도 1위 삼성물산에서 100위 우성건설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구인을 신청했다. 막대한 비용 때문에 신문광고를 내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의 채용정보도 자세하게 올려져 있다.
업종별로도 다양한 회사들이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는 컴퓨터 정보통신업, 언론 방송 광고업 등에서부터 금융 호텔등 서비스업, 무역 유통 운수 전기 전자 화학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종의 회사들이 망라돼 있다.
주관업체중의 하나인 리크루트를 통해 참가한 업체중에는 연구소가 72곳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 보험 50곳, 화학 의약 36곳, 무역 유통 19곳이 채용관련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정보시대 인기 상한가를 누리고 있는 컴퓨터 정보통신분야는 쌍용정보통신 두산정보통신 대우통신 등 8곳이 채용공고를 올려 놓았다.
외국기업 현지법인은 미국의 IBM코리아를 포함해 89곳, 일본 76곳, 프랑스 55곳, 영국 43곳, 독일 47곳에서 한국의 젊은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다. 병역특례기업도 대구의 갑을개발 등 15곳이 채용공고를 냈다.
591개의 국내기업을 소개한 STAFF의 코너에는 호남석유화학 등 화학 의학분야가 99곳으로 가장 많았고 무역 유통 88곳, 증권 금융 73곳, 조립금속 기계가 66곳이다.
취업엑스포 96 개막 첫날인 2일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팅회사 이림테크는 「인터넷을 선도할 전문대이상 졸업한 프로그래머를 구한다」고 채용공고를 내는 기민함을 보였다. 동아건설은 러시아 건설관련 유경험자를 우대한다는 구인정보를, 현대건설은 트랙터 콤바인을 운전조작하는 중졸이상의 영농직을 7일까지 뽑는다는 채용공고를 올려놓았다. 갑을은 연구원 2명 채용공고를 게재해 비용이 적게드는 온라인 박람회의 이점을 최대로 활용했다.
채용정보네트워크를 국가적인 정보인프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취업엑스포 96은 그동안 불평등대우를 받아왔던 여성과 장애인 취업을 위한 기업 데이터베이스도 만들 예정이다.<전국제 기자>전국제>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직업은…/창의력 발휘직종 가장 선호/언론계 여전 1위… 컴퓨터관련 큰 인기
요즘 대학생들은 언론계, 컴퓨터 관련직종, 기획 홍보 업무 등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전문지 「리크루트」가 최근 대학생 638명을 대상으로 복수응답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직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75개 직종중 방송국 PD가 5.6%로 최고인기 직업으로 꼽혔다. 이밖에도 취재기자 3.2%, 아나운서 2.5%, 신문사 편집기자 0.7% 등 언론관련 직종이 총 12.6%를 차지, 가장 선호됐다.
이어 대기업 기획조정실이 2위(4.9%)를 차지했으며 정부 투자기관 직원이 4위(4.4%) 외환 딜러 5위(4.1%), 의사 8위(2.8%), 대기업 홍보실이 9위(2.6%)를 각각 차지해 10위권내에 랭크됐다. 일반 기업체를 선택한 대학생은 대기업을, 그중에서도 기획실과 홍보실을 꼽아 「안정적인 직장」에서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서」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신세대들은 또 「디지털세대」답게 컴퓨터 관련 직종을 선호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3위(4.5%)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6위(3.6%)를 차지해 정보통신업종이 신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반면 여대생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선호하는 직업 1위(5.2%)로 꼽는등 남학생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여대생들은 이밖에 대기업 홍보실(4.8%) 방송국 아나운서(4.6%) 컴퓨터 프로그래머(4.6%) 순으로 꼽았다.<송강섭 기자>송강섭>
◎이틀째 접수표정/방송도 깊은 관심… 관계자 인터뷰 등 안내프로 내보내
「취업엑스포 96」 이틀째인 3일에도 학생과 기업이 줄지어 참여, 사무국과 각 대학은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사무국은 상오 7시부터 취업희망자와 학교, 기업의 문의 전화가 쏟어져 전화를 증설했고 PC통신 유니텔의 취업엑스포96란의 조회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취업엑스포 안내 특집기사가 게재된 3일자 한국일보는 이날 대학가 신문가판대에서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 일부 대학 취업담당부서에 배포된 한국일보 역시 금새 동이 나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각 대학 취업담당 부서 역시 밀려드는 학생들로 장사진. 성신여대 취업정보실은 『PC통신 사용법을 잘 몰라 취업엑스포에 참여를 주저하는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 특강을 준비중』이라며 본사에 강사지원을 요청. 취업정보실의 이순희주임은 『일부 취업 희망학생들이 배포받은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몰라 참여에 소극적』이라며 『이들을 위해 학교 컴퓨터실에서 PC통신 특강을 준비중인데 한국일보사에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지역 대학중 유일하게 참가하지 않았던 이화여대도 3일 참가의사를 밝혔다. 이 대학 학생처 표경희 취업지도실장은 『취업엑스포의 취지가 잘못 전달돼 참가결정을 못하고 있었으나 신문보도를 보고 학생들에게 폭넒은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행사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 KBS1 라디오 「스튜디오 405 경제가 보인다」 프로에 유니텔 김철규선임과 연세대 취업보도실 김롱주과장이 출연, 행사 내용과 이용방법 등을 하오 4시부터 1시간동안 자세히 설명. 청취자들의 전화문의를 받아 노트북으로 궁금한 기업정보를 검색해 답변했다. 또 15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교육방송 라디오도 당일 하오 7시30분부터 취업엑스포 실무담당자인 권순성주임을 인터뷰해 방송할 예정. KBS 2TV 아침프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도 사무국에 취재문의를 해왔다.
○…취업엑스포96란의 「이런 인재를 원합니다」 코너에 게시된 채용공고는 이용자들의 인기 메뉴중 하나. 3일 게시판에 올린 삼성 네트워크시스템 사원모집은 20초당 1명꼴로 폭발적인 조회건수를 기록했다.<전국제 기자>전국제>
◎인터뷰/유니텔 정보통신본부장 김종환씨/“학력·성차별 없는 「열린 인사」 실현 도움/구축된 정보 범국가차원서 운영 바람직”
『이번 행사는 PC통신과 인터넷등 정보통신기반시설을 활용해 구직희망자와 기업에 취업과 채용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한국일보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온라인 「취업엑스포96」을 벌이고 있는 삼성데이터시스템(SDS)의 정보통신본부장 김종환 상무는 고용과정에 수반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다소나마 줄이려는 것도 한가지 목적이라도 덧붙였다.
「정보화 붐」을 조성하자는 것도 이 행사를 마련한 의도중의 하나다. PC통신과 인터넷 활용을 유도하는데는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취업문제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를 정보화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무는 『요즘 일부 기업들이 추구하는 학력 성차별 없는 「열린 인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채용방법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우리 경제발전의 최대자산인 인적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이용을 촉진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획단계부터 취업엑스포를 총괄해 온 그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학교와 기업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뜨거워지자 좀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진행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참여학교와 기업의 숫자가 이렇게 엄청날 줄 몰랐습니다. 연말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가 끝나면 「여성취업박람회」 「장애인취업박람회」 등 지금까지 취업에서 차별을 받아왔던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고려중입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인재와 취업정보 풀(pool)을 만들어 이번 행사를 상시적으로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행사로 구축될 기업및 취업정보망은 국가정보 인프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정보를 기업과 일반인 모두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박승룡 기자>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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