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일산·분당 등 신도시지역 “주도”/최근 지방도시 확산,매매가도 「동반」 조짐부동산시장 안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92년 이후 지속된 부동산시장의 안정이 깨질 조짐이 여러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동원해서라도 투기의 싹을 조기에 잘라버리겠다고 나선 것도 투기조짐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는 94년초부터 계속 올라 시가의 7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94년 1월 집값의 40%에 불과했던 전세가는 올초 60%에 이르렀고 최근 소형아파트가 몰려 있는 일부지역의 경우 80%를 넘어섰다.
분당구 파크타운 서안아파트 32평형의 경우 전세가가 1월 5천5백만원에서 최근 3천5백만원 오른 9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효자촌 삼환아파트 58평형도 7개월 사이 최고 50% 상승한 1억2천만∼1억4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산 신도시 역시 올들어 전세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가 변동률이 7월15∼31일, 8월1∼13일 각각 3.7%, 4.1%씩 상승했는데 특히 55평 이상 대형 평형은 12.68% 오르는 단기 폭등세를 연출했다. 일산구 강선마을 동신아파트 24평형의 전세가는 7월초순 5천만원이었으나 최근 6천5백만원까지 상승, 두달만에 1천5백만원 올랐다. 분당·일산에서 시작된 전세가 오름세는 현재 수도권 전체와 지방도시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값이 매매값의 70%선에 접근하면서 부동산시장에는 89년말·90년초 같은 전세값·매매가 동반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전세값 오름세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이미 집값 오름세가 나타나 2주전에 비해 양천구가 1.4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북구(0.66%) 강남구 영등포구(0.58%)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천동 신시가지 9단지 45평형은 2주전보다 1천5백만∼2천만원 가량 올랐고 최근 지하철이 부분적으로 개통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아파트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5개 신도시의 전세값 동향을 조사한 결과, 강남의 대형아파트와 분당 일산등 신도시지역 아파트가 전국의 전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건교부는 서울의 경우 서울 강남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46, 48평형이 연초대비 각각 2천만원가량 올랐으며 수도권의 경우 분당·일산의 32평형이 2천만원, 분당 24평형과 평촌 산본 중동의 24∼34평형이 1천만∼1천5백만원 올랐다고 밝혔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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