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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의장(대권주자­조직과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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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의장(대권주자­조직과 인맥)

입력
199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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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사령부로 최근 「21세기 아카데미」 설립/학·법조·문화계 마당발 교분도 든든한 자산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정치생명을 걸고 도전을 하고 있다. 그는 정계입문이래 30여년동안 막혀있던 김대중 총재의 벽을 뛰어넘겠다는 움직임을 점점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의장은 지난 6월말 부산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초청 연설이후 잇단 강연 등을 통해 경선출마의사를 표명했고 당내 민주화, 지역간·세대간 갈등극복 등을 강조해왔다.

동교동계는 김의장의 이러한 행보를 DJ이후를 노린 당권장악의도로 여기면서도 영남권 조직을 강화하는등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의장은 『내년 5월까지 명분과 세, 역사적 흐름이 나에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비록 외형적으로는 조직, 자금등 모든 면에서 김총재와 비교되지 않지만 「비장의 전략」이 있다는게 김의장측의 주장이다.

김의장은 미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으로 방미하기 전날인 지난달 24일 밤 『내년초까지 정중동하겠다』고 말했다. 굳이 김총재측을 자극하지 않고 경선출마 공식선언때까지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고양하고 물밑에서 세를 비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여의도의 한빌딩에 통합사무실을 개설, 자신의 기본조직인 「민주대학」 「그린크로스」 「후원회」등을 한데 모아 「21세기 아카데미(가칭)」를 설립했다. 이곳은 그가 경선을 대비해 「총괄사령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21세기 아카데미」는 주로 30∼40대 참모들이 포진, 조직관리와 전략·전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환경조직인 그린크로스는 김용신 박사(미 메릴랜드대·경제학)와 신부식 박사(미 밴더빌트대·환경경제학)가, 계간지 「환경과 생명」은 장성익 편집장과 조성일 간사가, 후원회는 우충식 사무국장이 이끌고 있다.

김영춘 서울시·최형식 전남도의원 등 민주대학 연수생 2천여명도 그의 지지세력이다. 김의장은 「마당발」이라는 별명답게 어느 정치인보다 폭넓은 인사들과 교분을 맺고있는데 정치권보다는 학계 법조계 문화계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원내인사로는 박정훈 김원길 장영달 김종배 의원 등이 그의 핵심지지세력이고 원외인 박우섭 인천 남갑지구당위원장이 공보특보를 맡고있다.

학계에서는 5공 당시 민정당의 전략가로 활약했던 국민대 김영작 교수를 비롯, 이정희(외대)·문정인(연대)·이영희(한양대)·이우용(서강대)·이두식(홍익대) 교수 등 50여명이 정책자문을 하며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있다. 그린크로스 공동의장인 고건 명지대·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 송자 전 연세대총장, 박홍서 강대·김민하 중앙대·김기삼 조선대총장·조영식 전 경희대총장등과도 가깝다.

법조계에는 변화석(법률고문)·한승헌·이세중·박세경·이석연·정주식변호사, 문학계는 시인인 고은·김지하·신경림씨, 소설가 이호철·김성동씨, 평론가 임헌영·구중서씨 등과 친분이 두텁다.

종교계는 후원회장인 함세웅 신부와 김몽은·김택암·안상인 신 부등과 교분이 두터우며 강원용·김지길·권호경(기독교방송사장) 목사,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과도 각별한 사이다.<권혁범 기자>

◎슬로건 탐구/민주대권구상론/민주 정통성 지역·계층갈등 치유 리더십 자임

김상현 의장이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은 「민주대권구상론」으로 집약된다. 김의장은 『양김씨의 그늘에 가려 국민으로부터 정치철학과 비전을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며 강연회때마다 나름대로 자신의 정치비전을 제시한다.

정치는 포용과 공선사후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는 게 그가 주장하는 요체다. 그는 당내민주화 및 자유경선의 정당성과 대권주자의 자질론까지 번번이 거론하고 있는데 이는 다분히 김대중 총재를 겨냥하고 있다.

김의장은 한국의 정치적 과제를 정권의 민주적 정통성회복,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갈등치유를 통한 국민화합, 국가의 선진화, 민족통합과 통일 등 4가지로 요약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내년 대선에 나가야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자신이 국민회의 대선후보로 나가야만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1년여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대학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정치철학과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대권수업」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김의장이 제시하는 정견들이 대부분 김총재의 기존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약력

▲연령:61세

▲출생지:전남 장성

▲학력:한영고 3년 중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대 명예 정치학박사

▲주요경력:민추협 공동의장권한대행, 민주당 최고위원, 6·7·8·14·15대의원(5선), 한국 그린크로스 상임공동의장, 국회환경포럼회장, 국민회의 지도위의장

▲특장:특유의 친화력, 민주화투쟁경력

▲취약점:구시대정치인 이미지. 취약한 조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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