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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재(대권주자­조직과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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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재(대권주자­조직과 인맥)

입력
1996.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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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 주도 조기 대선체제 “당이 곧 조직”/「중흥동지회」 등 10여개 외곽단체 배후 포진「대선승리가 내각제개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난달 김종필 총재(JP)의 자택칩거중에 자민련 주류측이 정리한 명제이다. 이에앞서 창당때부터 줄곧 내각제 깃발을 들어온 자민련은 개헌주장과 내년 대선을 적절히 접목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심해왔다. 김총재는 최근 대선전까지 내각제개헌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당을 사실상 대선체제로 전환시키고 있다.

여권의 대권주자들과 달리 JP의 대선조직은 자민련 그자체이다. 물론 외곽단체와 그의 개인적 인맥도 뻬놓을 수 없다. 김총재는 61년 5·16이후 상당기간 권력의 2인자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그의 대선캠프는 구심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자민련 자체가 이질적 인사들의 집합체일 뿐만 아니라 주변인맥들도 제2야당 당수인 JP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당내인사들은 김용환 총장을 비롯한 「신주류」와 정석모 부총재, 조부영 정치발전위원장 등 창당파를 주축으로 한 「구주류」로 크게 나뉘어진다. 물론 박준규 최고고문, 김복동 수석부총재, 박철언 부총재, 이정무 총무, 안택수 대변인 등 대구·경북지역 인사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대선실무기획단을 만들어 조기대선준비론을 주도하고 있는 김총장은 JP의 분신으로 통한다. 한영수 이태섭 정상천 배명국 부총재, 허남훈 정책위의장, 이동복 총재비서실장, 이건개 지대섭 한호선 의원 등도 대표적 신주류 인사로 분류된다. 한부총재는 내각제 전도사로, 이부총재는 홍보위원장을 맡아 「파워 JP플랜」이란 대선전략을 다듬고 있다.

또 구주류의 김현욱 교육위원장, 강창희 통신과학위원장, 이긍규 환경노동위원장, 정일영 의원 등은 충청권 텃밭을 다지는데 앞장서고 있다. 조순환 안성열 총재특보, 주양자 여성부총장, 송업교 정책실장, 정원조 기획실장, 조용직 정책위부의장, 최인관 비서실차장, 김세호 청년단장 등도 JP를 가까이서 돕고 있다.

10여개에 이르는 외곽조직도 JP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84년 10월 결성된 민족중흥동지회(회장 백남억 전 공화당의장)는 87년 JP의 정계복귀이래 줄곧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김광수 의원 등 당내인사들과 남덕우 전 총리,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 최영희 오치성 길전식 이영근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구 공화당사무처요원 모임인 「은행나무동우회」(회장 윤주영 전 문공장관)와 JP의 97년 대선출마를 위해 뛴다는 「97회」(회장 박창규)도 눈길이 가는 조직이다. 이밖에 중앙당후원회(회장 장동운) 충청향우회(회장 양순직) 육사8기회(회장 이병희) 5·16민족상(이사장 김재춘) 가락회(회장 최동근) 공주고동창회(회장 김룡환) 등도 든든한 후원세력이다.

한편 JP는 문화·예술계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분을 쌓고 있다. 시인 조병화 , 소설가 홍성유, 연극인 김동원 백성희, 극작가 한운사 김수현, 화가 김흥수 박광진씨 등은 요즘도 가끔 어울리는 사이다. 재계와 학계에도 가까운 사람들이 많지만 공개를 꺼리고 있다.<김광덕 기자>

◎슬로건 탐구/파워 JP플랜/「만년 2인자」 불식 강하고 젊은 이미지 홍보 주안

『JP의 이미지를 좀 더 강하고 젊게 만들어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대선전략은 「파워 JP플랜」으로 요약된다. 만년 2인자의 유약한 이미지로는 대권고지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자민련은 올해초 이같은 새로운 이미지 전략을 마련한 뒤 최근 내년 대선에 대비해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김총재의 기존 이미지 가운데는 「경험·경륜」 「온건·합리」 「경제개발의 주역」 등 장점도 많지만 「과감·결단력 부족」 「권위주의시대 주역」 등의 단점도 만만치 않다는게 자민련의 분석이다. 이같은 평가를 토대로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하자는 것이 대선전략이다.

강한 이미지를 쌓기 위해서는 내각제, 보수 등의 깃발을 내걸고 정부, 타야당, 학생운동 등에 대해 「할 소리는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민련은 그러나 대선은 총선과 달리 최대한 많은 지지자를 끌어모으는 선거로 규정, 지나치게 보수우파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자제한다는 복안이다.

자민련은 또 20∼30대 청년층에게 접근하기 위해 대학생 당사견학을 추진하는 등 젊은 JP 만들기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개발시대의 주역인 JP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약력

▲연령:70세

▲출생지:충남 부여

▲학력:공주고보, 서울대 사범대 2년수료, 육사 8기

▲주요 경력:초대 중앙정보부장, 민주공화당의장, 국무총리, 민주공화당총재, 신민주공화당총재,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자민련총재

▲특장:행정·정치·군 등 다양한 경험과 경륜, 충청권 및 보수층 지지 기반

▲취약점:구시대적 인물과 만년 2인자의 이미지, 수도권 및 젊은층 지지 절대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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