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연,동해 남부 해양지질조사 나서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유망한 바다 속의 메탄수화물 탐사작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된다. 한국자원연구소 석유해저자원연구부 유병재 박사팀은 9월7일부터 21일까지 15일동안 동해안에서 해양지질조사선 「탐해1호」로 메탄수화물을 탐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메탄수화물탐사 지역은 경남 울산 앞바다를 중심으로 한 동해 남부지역. 울산에서 동쪽으로 100㎞정도 떨어진 이곳은 메탄가스가 소량씩 계속 분출되고 있어 가스층 아래에 메탄수화물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탄수화물이란 메탄가스가 물분자와 결합, 얼음조각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 물질로 온도가 낮고 압력이 높은 극지방의 지하나 수심 300m의 해수면 밑에 존재한다. 메탄수화물 1㎥에는 메탄가스 164ℓ가 농축돼 있다. 메탄수화물은 현재 널리 쓰이는 천연가스 매장량의 수십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세계 각국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이 물질을 찾고 있다.
연구팀은 1차탐사에 이어 10월7일부터 보름동안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2차 탐사를 하며 내년부터는 동해 전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지화학조사를 통해 기초탐사를 한 뒤 매장확률이 높은 지점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정밀물리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정밀탐사에는 12월 노르웨이에서 자원연구소로 인도되는 국내 최대의 석유탐사선인 2,200톤급 「탐해2호」가 동원된다.
연구팀은 메탄수화물의 부존이 확인되면 통상산업부 과학기술처 한국석유개발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메탄수화물 개발을 국가과제로 선정해 연구할 방침이다.
외국에서는 러시아가 동토지역에 매장된 메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일부 활용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 오호츠크해와 남해바다에서 앞으로 1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부존량을 확인하고 99년에 시추를 시작, 2010년께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유박사는 『메탄수화물은 대부분 퇴적층 아래에 있기 때문에 동해의 특성상 메탄수화물의 부존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현재의 에너지원이 고갈될 경우 메탄수화물이 새로운 연료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