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수출증가속 경상이익 절반 감소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채산성없는 출혈수출을 감수, 수출액은 늘어나면서도 경상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같은 수출여건 악화로 상반기에 30대 그룹의 매출액중 수출비중도 1.26%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2일 발표한 「96년 상반기 매출액 분석자료」에 따르면 매출액중 수출액 상위 30개 기업의 반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수출실적은 57조1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7조7,575억원)에 비해 22.65%이상 늘었지만 경상이익은 지난해 상반기(3조532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조4,990억원에 불과했다.
수출액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이 줄어든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외경쟁력이 떨어져 그만큼 채산성없는 출혈수출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극도의 수출부진에 시달리는 전자 해운업 등에서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5조7,679억원을 수출, 지난해 상반기(4조6,015억원) 보다 25.35%이상의 양적 증가를 보였지만 경상이익은 5,3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3,74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도 2조46억원의 수출액을 기록, 지난해 1조6,855억원에 비해 18.93%이상 늘었지만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58.3%가 감소한 351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수출부진 타개에 골몰하고 있는 해운업계도 현대상선의 경우 지난해 보다 14.96%늘어난 9,028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지만 경상이익은 10억원에 불과 지난해(363억원)보다 97%이상 감소했다. 상반기에 9,50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한 한진해운도 2.46%의 수출증가를 보였지만 경상이익은 82%가 줄어든 93억원에 머물렀다.
한편 이같은 수출여건 악화로 30대그룹의 매출액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의 49.86%에서 1.26% 감소한 48.60%로 집계됐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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