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중앙시베리아 산림 2,600㎢ 불바다/소행성 충돌 뒷받침 외계물질 발견1908년 중앙시베리아의 방대한 산림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든 「퉁구스카 대폭발」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는 결정적인 단서가 잇달아 발견됐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핵물리학자인 롱고 박사는 퉁구스카 대폭발의 발생지역에서 수거한 자작나무의 수지를 분석한 결과,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외계물질 「하이젯」의 입자를 발견했다고 미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근호가 전했다.
퉁구스카 대폭발은 1908년 6월30일 중앙시베리아 바이칼호 북쪽 퉁구스카 산림 상공 8㎞에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00배에 달하는 정체불명의 폭발이 일어나 산림 2,600㎢를 일시에 황폐화시킨 사건. 그동안 과학자들은 폭발원인을 밝혀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으나 충돌분화구나 폭발파편 등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롱고박사는 소행성 충돌을 증명하는 외계물질을 대폭발에도 살아남은 자작나무의 수지에서 찾아냈다. 나무는 상처가 생겼을 때 병균침입을 막기 위해 수지를 배출하는데 연구팀은 폭발당시 소행성의 파편들이 수지속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용했던 것이다. 롱고박사는 수지 생성연도를 나무의 나이테로 알아낸 후 수지샘플을 각각 1885∼1901, 1902∼1914, 1915∼1930년 등 3가지 연대로 분류, 전자현미경과 X선분광기로 분석했다.
한편 미 항공우주국(나사) 에임스연구센터의 케빈 잔리 박사팀도 퉁구스카 대폭발이 소행성과의 충돌 때문이라는 증거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찾아냈다. 직경 60m의 소행성이 45도 각도로 대기권에 진입하면 퉁구스카 대폭발과 비슷한 피해를 낸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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