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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청학련 직계 친북 활동 뚜렷”/한총련 수사결과 경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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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청학련 직계 친북 활동 뚜렷”/한총련 수사결과 경찰 분석

입력
1996.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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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타도 등 투쟁목표 북 주장 일치/대남방송 녹취·불법교신도 수차례경찰은 한총련에 대한 수사결과, 한총련 지도부가 이미 이적단체로 규정된 바 있는 「범청학련」과 같은 조직으로, 그 이적성이 명백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구속된 한총련 간부들을 「좌익사범」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총련에 대한 경찰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경찰이 한총련 지도부의 이적성을 주장하는 근거는 우선 한총련과 「범청학련」과의 관계이다. 경찰에 따르면 「범청학련」은 북한의 해외교포 조직 및 대남 우회침투 거점 확보를 임무로 하는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의 지시를 받고 있는 이적단체로, 그 남측본부인 한총련 지도부의 이적성은 명백하다는 것이다. 현재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은 정명기 한총련의장(전남대 총학생회장)이 겸하고 있으며 한총련 산하 9개 지역총련의장과 조국통일위원회(조통위) 위원장이 범청학련 부의장단을 맡고 있다.

경찰은 또 한총련 지도부가 93년 한총련 출범이후 줄곧 주사파에 의해 장악돼 왔으며 이들이 범청학련 해외본부 및 북한측과의 교신을 통해 북한의 통일노선을 지지하는 공동투쟁을 전개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총련 조통위에 북한방송 청취팀을 두고 「구국의 소리방송」 등 북한의 대남방송을 녹취해 지역총련과 각 대학에 보내 탐독케 했다는 것이다. 녹취문중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올리는 한민전 중앙위 축하문」과 「자주민주통일의 길잡이」 등의 투쟁 지침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총련 지도부는 4월 서울대에서 열렸던 「범청학련 공동결의대회」에서 공동결의문을 채택,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영구폐지를 주장하고 이를 위해 남북 청년학생의 공동투쟁을 다짐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북한측과 불법통신을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한총련이 남한정부를 「미 제국주의 식민지 파쇼정권」으로 규정, 타도투쟁에 나서는 등 투쟁목표가 북한의 주장과 그대로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세대 사태의 경우도 통일투쟁을 빌미로 「연방제 통일」 「미군철수」 「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의 주의·주장을 선전 선동함으로써 친북의식을 확산하려 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경찰은 특히 연세대 폭력시위에 앞장선 남총련 산하 사수대 조직 「민족해방군」은 광주·전남지역 17개 대학 조직원 8백여명으로 구성돼 있는 「폭력전투 조직」으로 이미 지난해 3월 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규정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이후 전국 84개 대학에서 압수한 각종 문건에서도 한총련의 이적성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려대 한총련사무실에서 발견된 김일성 논문 「사회주의는 과학이다」와 조선대 총학생회사무실에서 나온 자체 학습자료 「96 애국학교 자료집」, 충남대 총학생회사무실에서 압수된 「노동해방문학」 창간호 등의 내용이 그 증거로 제시됐다.

경찰은 이들 자료가 『굶주린 분노로 미국의 이마빡을 깔 줄 알고』 『붉은 피 들끓어 민중의 원수를 갚으러 가자』 『뼈가 부서지고 살이 깎이고 육체의 생명마저 사라져도 꺾이지 않는 힘, 이것이 수령에 대한 충성의 힘』등 섬뜩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김상철 기자>

◎공개수배 한총련 간부 명단

경찰이 공개수배한 한총련 간부 명단은 다음과 같다.

◇현상금 5백만원 ▲정명기(23·한총련 4기의장 겸 전남대 총학생회장·해양4) ▲박병언(23·한총련 대변인·서총련 의장 겸 연세대 총학생회장·기계공4) ▲유병문(24·한총련 조통위원장 겸 동국대 총학생회장·불교4) ▲최태진(26·남총련(광주·전남지역) 의장 겸 조선대 총학생회장·행정4) ▲추창근(24·남총련 조통위원장 겸 호남대 총학생회장·행정4) ▲김화섭(24·부경총련(부산·경남지역) 의장 겸 부산대 총학생회장·기계4) ▲좌용철(21·제주총협 의장 겸 제주대 총학생회장·기계4)

◇현상금 3백만원 ▲우승희(23·95 조선대 조통위원장·조선대 사학졸) ▲이재봉(22·조선대 조통위원장·정외4) ▲정태흥(25·한총련 3기의장·고려대 법학4 휴학) ▲배정기(25·서총련 3기의장·경희대 신방4) ▲김봉준(22·부경총련 3기의장·동아대 영문4휴학) ▲이몽석(25·남총련 3기의장·전남대 국사졸) ▲오창규(29·93 남총련의장·전남대 심리졸) ▲채현(25·원대협(원주지역) 의장 겸 상지대 총학생회장·물리4) ▲김정현(24·여순총협(여수·순천지역) 의장 겸 순천대 총학생회장·기계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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