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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거대시장 “세일즈 외교”/김 대통령 중남미 5국 순방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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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거대시장 “세일즈 외교”/김 대통령 중남미 5국 순방 의미

입력
199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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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보고,국가원수로는 첫 방문/중미 5국 정상과 합동회담 “눈길”김영삼 대통령은 3일부터 시작되는 중남미 5개국 국빈방문을 정상차원에서의 「세일즈 외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6일 중남미 순방계획이 공식발표된 이후 김대통령은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 일정과 수행원을 최대한 줄이라』는 지시와 함께 『자원의 보고이자 우리에게는 마지막 남은 시장인 중남미와의 경제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번 순방은 「세일즈 정상외교」의 일환으로 우리의 외교지평을 다변화해 중남미지역으로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부여하고 있다.

사실 중남미 지역은 인구 4억5천만명의 거대한 잠재시장일 뿐아니라 철광석 망간 니켈 보크사이트 금 주석등 주요 자원의 안정적 공급처로 꼽히고 있다. 또한 우리의 대중남미 교역규모는 최근 2∼3년 사이에 부쩍 늘어나 95년말 현재 1백15억달러에 달했고 우리의 흑자규모도 34억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남미지역은 세계 주요대륙의 하나로서 인구 면적 경제력 등에서 비중이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가원수가 방문하지않은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큰 의의가 있다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첫 공식방문지인 과테말라에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중미 5개국 정상들과의 다자 및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김대통령의 취임이후 중미국가들이 『중미국가중 한 나라만 방문해주면 인근의 국가원수들이 모두 모여 김대통령과 합동회담을 갖겠다』고 요청해옴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이번 순방외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중미 5개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중미국가들과 포괄적인 정책협의회 성격의 대화협의체를 구성한다는 성과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국가원수를 만나기위해 중미국가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위상과 역량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어 칠레의 에두아르도 프레이대통령,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 브라질의 페르난도 카르도소 대통령,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등 남미 4개국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우호협력 증진방안과 무역 및 투자등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통상분야에서의 남미진출 확대 ▲유엔 및 APEC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체제강화 ▲남미 공동시장(MERCOSUR) 등 지역협력체와의 관계모색 ▲월드컵대회 개최와 관련한 협력관계 ▲교민활동보호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투자보장협정 원자력협력협정 항공협정 사증면제각서등 미결사항으로 남아있는 각종 협정을 타결, 대중남미 협력증진을 위한 법적 장치의 토대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당초 귀로에 미국 보스턴을 방문, 하버드대에서 「한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으나 정기국회 등 국내정국을 감안해 일정을 단축,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귀국토록 일정을 변경했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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