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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교단섰던 인텔리 출신/선상반란 주범 중 교포 전재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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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교단섰던 인텔리 출신/선상반란 주범 중 교포 전재천씨

입력
199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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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순 어머니·세자녀 생활비 어려움에 승선/하선땐 가정파탄 등 인생 끝이라는 생각에…”페스카마15호 선상반란의 주범인 중국 조선족선원 전재천씨(38)는 중국에서 사범대까지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던 인텔리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중국 길림(지린)성이 고향인 전씨는 22세때 중산사범대를 졸업한 뒤 휘남현 조선중학교에서 13년간 한문과 음악을 가르쳤다. 사범대 재학시 조선족인 김순옥씨(37·공무원)와 결혼했으며 부인 김씨는 현재 중국 국영상점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전씨가 받은 월급은 월 8백위엔, 우리 돈으로 8만원에 불과했다.

전씨는 해경조사에서 『71세된 홀어머니와 대학 1년인 큰딸등 3남매의 학비를 대고 가계를 꾸려가기에는 맞벌이로도 어려워 큰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을 듣고 93년 교편생활을 청산하고 원양어선 선원이 됐다』고 말했다.

첫 승선에서 그가 받은 월급은 교사때의 5배 가까운 월 3천8백위엔. 따라서 배는 그에게 거액을 만질수 있는 기회였다.

페스카마호는 그에게 두번째 승선이었으나 승선 12일만인 6월27일 1차 선상난동이 벌어졌고 이후 작업거부와 강제하선 등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 전씨는 『강제하선될 경우 집을 저당잡혀 송출회사에 낸 보증금(5만위엔)을 계약위반으로 받지 못하는데다 가정파탄까지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수사관에게 『이제 인생이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을 모두 죽이고 배 침몰을 가장한뒤 일본이나 한국으로 밀입국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자백했다.<부산=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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