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직 브랜드로 승부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직 브랜드로 승부한다”

입력
1996.09.02 00:00
0 0

◎“남과 다르게” 제품 안보이는 간접화법광고 강세/혼례용 가구·여성의류·화장품 등/신세대 겨냥 강렬한 이미지 중점광고인들은 「남과 달라야 한다」는 고민속에 산다. 동일한 제품군에 경쟁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차별화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지광고가 아닌데도 제품을 보여주지 않는 광고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간접화법의 광고기법은 브랜드만을 부각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 제품을 오래 기억시키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시작된 현대종합목재의 리바트 혼례용가구 CF에서는 가구제품을 찾아 볼 수 없다. 산뜻한 가구를 배경으로 톱모델이 출연했던 기존 광고와 달리 신인여성모델과 『우리 결혼하자』는 남성의 짧고 강력한 멘트만 나온다. 프로포즈를 받은 여인의 설레임이 다양한 얼굴표정으로 표현됐다. 프로포즈가 갖는 신선함을 활용, 리바트가구의 품격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성도어패럴의 톰보이 CF도 영국의 록그룹 퀸의 「WE ARE THE CHAMPION」이 흐르는 가운데 수많은 관중들에게 톰보이를 상징한 여자모델이 헹가레쳐지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카피도 없고 나레이션도 없다. 여성모델의 우주복같은 의상은 시판되는 제품은 아니다. 스포츠룩 성향의 여성캐주얼브랜드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기위해 톰보이 디자인실에 고안한 것.

광고제작을 맡은 DDK관계자는 『신세대들은 직접적인 제품을 보여주거나 말로 설명하는데 큰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 패션감각이 크게 좌우하는 의류제품 특성상 브랜드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치중했다』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세계물산의 AB.F.Z의 인쇄광고는 A와 B, F, Z 등 브랜드 알파벳이 돌출된 커다란 피라미드가 등장, 눈길을 끈다. 시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의 감각에 맞는 비주얼로 평가받는다.

「그곳에 가고 싶다」라는 카피와 재즈풍의 음악소리가 들리는 현대정유의 오일뱅크도 같은 유형. 얼핏 CD광고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정유회사광고로서는 파격적인 것.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 각 장면마다 동화적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젊고 참신한 정유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위해 제작했다는 설명.

이밖에 쥬리아화장품의 쥬리아, 참존화장품의 참존, 유한킴벌리의 화이트, 대현의 마르조 등도 이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정희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