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여는 어린이의 그림책·지크고정관념 깨고 성교육·소외 등 다뤄/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놀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작품 감상아기는 어디서 나올까, 벌레는 어떻게 사과 속으로 들어갔을까, 이야기는 어떻게 세상에 생겨났을까. 어린이들의 세상에 대한 의문은 끝이 없다. 어린이그림책 전문출판사인 도서출판 보림과 길벗어린이가 각각 번역 출간한 「21세기를 여는 어린이의 그림책―지크」(전 31권)와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시리즈(전 8권)는 이런 궁금증을 글과 그림을 통해 풀어주는 수준높은 그림책들이다. 유치원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도서출판 보림이 낸 「ZIC(지크)」는 21세기를 상징하는 시사용어로 「21C」의 모양을 본떠 만든 신조어. 21세기를 여는 어린이들의 사고와 감정, 이상을 키워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0일께 31권으로 완간될 책은 기존 어린이도서의 고정관념을 깨고 물, 성교육, LA폭동, 천둥과 번개, 소외, 환경문제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칼데콧상,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등을 수상했으며 장난스럽거나 실험적인 그림 수채화 콜라주 판화 컴퓨터그래픽 연필데생 만화적 기법 등 다양한 미적 체험도 가능하게 했다.
현재 11권이 나와 있는 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아 성교육용인 「엄마가 알을 낳았대!」(배빗 콜 글·그림). 어느 날 엄마와 아빠가 말한다. 『이제 너희들도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 여자아기는 설탕과 양념, 향료를 넣어서 만들고, 남자아기는 달팽이와 꼬리를 섞어서 만든단다』 이같은 엄마 아빠의 설명에 아이들은 엉터리라고 힐난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림을 그려가면서 씨앗, 알, 알들의 경주 등 우회적 표현을 통해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도리어 엄마 아빠에게 설명한다. 어린이의 시각으로 만든 성교육책이다.
「이야기 이야기」(게일 헤일리 글·그림)는 어떻게 이 세상에 이야기가 생겨났는가에 대한 유래를 담은 아프리카의 옛 이야기이다. 「거미사람」 아난스는 아이들에게 해 줄 이야기를 구하려고 하느님을 만난다. 하느님은 그에게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 말벌 표범 요정을 구해오라고 명령한다. 아난스는 슬기롭게 세 가지를 다 해내고 이야기가 든 황금상자를 갖고 땅으로 돌아온다.
길벗어린이의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시리즈는 동·서양편으로 나눠 8권으로 구성돼 있다. 1차로 마르크 샤갈, 레오나르도 다 빈치편이 나왔고 15일께 피카소, 조토편이 출간된다. 「…예술가」시리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으로 놀이를 하면서 그림의 색이나 구도를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게 기획돼 있다. 먼저 작가의 생애를 간단한 그림과 함께 설명한 뒤 작품 하나하나를 퀴즈식으로 감상할 수 있게 안내한다. 샤갈의 자화상같은 경우 여러 가지 눈모양을 어항에 담아 작품속 샤갈의 눈을 찾아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또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의 경우 그 그림을 흉내낸 여러 편의 모작을 모아놓고 어린이들에게 진품을 찾아보게 한다. 서양편에 이어 동양편으로 「김홍도」 「신윤복」 등을 낼 예정이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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