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정세분석실홍보소위 등 정면돌파역/비선조직 기획단·연청·아태재단 측면 지원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게는 요즘 망설임이 없다. 「예」와 「아니오」가 분명하다. 하고싶은 말은 거침없이 쏟아낸다. 8월 초 「괌구상」이후 달라진 변화이다.
그가 서태평양의 휴양지 괌에서 구상한 대권도전 방법론의 핵심은 「정면돌파」이다.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 각종 장애물들을 우회하지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안기부 방문에 이은 한총련자진해체촉구발언은 선거때마다 망령처럼 발목을 붙잡았던 색깔시비에 대한 정면돌파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김총재의 정면돌파 선봉은 물론 당조직이다. 그중에서도 기조실과 정세분석실은 작전을 짜는 핵심파트이다. 기조실은 오랫동안 김총재의 「입」노릇을 해왔던 박지원전의원 지휘아래 서울대 법대 선후배인 이용희 백계문 두 부실장 등으로 참모진이 짜여 있다.
정세분석실은 재간둥이 초선 김영환 의원이 실장을 맡아 여론조사, 언론분석, 밑바닥정서흐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초선의원들이 주축인 총재특보단은 행동으로 DJ의 대권가도를 닦는 전위조직. 동교동가신 출신인 문희상 전 의원이 이끌고있는 특보단은 여름휴가를 통해 생활현장 기행을 했고 9월부터는 대학가 순방을 계획중이다.
최근 국민회의내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고있는 조직은 홍보소위. 이영일 홍보위원장, 박지원 기조실장, 김영환 정세분석실장, 정동영 대변인, 정동채 비서실장 등이 구성멤버다. DJ대권플랜의 홍보가 기본임무이나 당내 「신실세」의 집합체여서 그 이상의 무게가 느껴진다는 얘기들이다.
비선조직으로는 이종찬 부총재가 이끄는 대선기획단이 있다. 아태재단사무실에 아지트를 마련한 이 조직은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당공조직 이외의 조직확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아태재단 연구위원이기도한 나종일 경희대 교수도 참여해 대학교수나 젊은 학자들과 함께 이론 및 논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청(새시대 새정치연합청년회)은 전국 15개시도지부에 2백여개의 지회를 갖고있으며 회원이 30여만명에 달하는 방대한 외곽조직이다. 연청은 8일 전국 대표자대회를 열어 정세균 의원을 새회장으로 선출하고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조직개혁과 확장작업에 들어간다.
김총재가 정계은퇴시절 설립했던 아태평화재단은 그의 대권도전에 여러가지 지원잠재력을 갖고있다. 후원회회원을 포함, 1만여명이 넘는 재단관련 인사중에는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각계의 저명인사들이 망라돼있다.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이태영 전 가정법률상담소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또 시인 고은씨 강문규 YMCA사무총장 서영훈 전 KBS사장 김민하 중앙대총장 김희집 전 고려대총장 송자 전 연세대총장 박홍 서강대총장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자문위원이다. 한상진 서울대교수 등 연구위원들도 많다. 연극인 손숙 영화감독 이장호씨 야구해설가 김동엽씨 등도 아태재단과 인연을 맺고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슬로건 탐구/차기대권 3대 자격론/보수층 의식 경제·지역갈등·남북관계 해결 강조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논리개발에 관한 한 챔피언급에 속한다. 그는 마치 각종 논리로 대권의 다리를 놓으려는듯 쉼없이 생산해 낸다. 지난 지자제선거전에서는 「지역등권론」을 제기, 일대 파란을 일으켰고 4·11총선후부터는 「지역간 정권교체론」을 제기했다. 지역등권론의 논리적 귀결이기도 한 지역간 정권교체론은 지역연합을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것이 핵심. 역대대선에서 번번이 지역적 한계의 벽에 부딪쳐 좌절을 맛봐야했던 김총재가 지역벽을 뛰어넘기위해 만들어낸 개념이다.
그러나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만은 부족하다. 보수계층을 중심으로 한 그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총재가 지난 여름휴가지인 괌에서 구상했던 차기대권 3대자격론은 바로 그같은 보수층의 거부감을 돌파하기위한 논리로 풀이된다. 차기대통령은 깊은 수렁으로 치닫고있는 경제위기, 극에 달한 지역갈등, 그리고 한치앞을 점칠 수 없는 남북관계 등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핵심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경륜을 갖춰야한다는 것이 3대 자격론의 요지이다. 말할 것도 없이 현재 거론되는 대권후보주자중에서 자신이 그 3대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약력
▲연령:71세
▲출생지:전남 신안
▲주요경력:해상방위대 전남지구부단장 흥국해운상사사장 목포일보사장 5, 6, 7, 8, 13, 14대의원 71, 87, 92년 대통령후보, 평민당총재, 민주당공동대표, 아·태재단이사장, 국민회의총재
▲특장:남북문제·경제 등 각분야에 대한 탁월한 식견, 민주주의 투쟁경력
▲취약점: 정계은퇴번복 및 야당분당책임, 한정된 지역지지, 보수계층의 거부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