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 등 거론 지지 호소/야 인사 대거 참석 공조 과시서울 노원구청장 재선거 1차 합동연설회가 1일 하계1동 혜성여고에서 열렸다. 이번 선거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공천을 하지않아 당초 김 빠진 승부전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날 연설회에는 1천여명의 유권자가 몰려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4·11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승리를 거둔후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선거인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공조하고 있어 선거결과가 향후 정국의 흐름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가능성이 큰 때문으로 보인다.
초가을의 따가운 햇살속에 열린 연설회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자민련 김용채 후보(64·전 의원)와 신한국당이 내천했다고 알려진 무소속 이기재 후보(55·전 노원구청장)는 정당공천문제, 지역현안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무소속 송광선 후보(40·전 노원구의원)는 상대적으로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인물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자민련의 김복동 수석부총재, 이병희 상임고문, 이양희 부총장, 김칠환 김허남 의원 등 당 관계자 7∼8명이 참석했다. 유세장입구에서는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이 자민련 김후보와 함께 손잡고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야권공조를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기초단체장 공천배제를 주장하며 공천을 하지않은 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처음 등단한 김후보는 『최초의 야권 단일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번 선거에서 신한국당은 사실상 후보를 내천했으면서도 기만적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선거구도를 여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의 대결로 규정했다. 김후보는 이어 지역현안을 거론, 『아파트 밀집지역이면서도 교통 환경 등 각종 생활환경이 낙후된 것은 보신에 급급한 단순행정가, 좁쌀행정가들의 무사안일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두번째로 나선 이후보는 『이번 구청장 선거를 대선 전초전쯤으로 생각하는 지역패권주의 정당이 공천한 사람을 뽑아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구정은 정치꾼이 아닌 행정가에게 맡겨 지역개발을 도모해야 한다』고 이 지역 중산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어 『정부여당과 긴밀한 유대협력과 적극적인 민자유치를 통해 예산을 확보, 교통난 등 지역민원을 해결해 노원을 강북의 1번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송후보는 『부정선거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며 『서울 임대아파트의 60∼70%가 밀집돼 있는 노원구의 생활개선을 위해 복지행정을 최우선 사업으로 펴겠다』고 강조했다.<권혁범·박진용 기자>권혁범·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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