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과격파 자금줄 “미군 축출 성전” 촉구/건설사 소유 거부… 각종 테러 지원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에서 발생한 각종 테러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돼 온 중동의 부호 오사마 빈 라덴(38)이 3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군을 몰아내기 위한 성전(지하드)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빈 라덴은 직접 「이슬람 성전」에 참전한 투사이자 사우디 왕정 타도를 주창해 온 반체제지도자이다. 그의 부친은 사우디의 유명한 건설재벌이었고 자신도 건설회사와 거대한 농장을 소유한 재산규모 3억달러의 거부이다. 회교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그는 79년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데 분격, 무자헤딘 게릴라들에 자금을 제공하고 자신도 직접 참전, 전공을 세웠다.
89년 「전쟁영웅」으로 고국에 돌아온 그는 사우디 왕정의 부정부패와 느슨한 이슬람 율법 적용에 불만을 품어오다 파드 국왕이 90년 걸프전으로 미군 주둔을 허용하자 왕정 타도를 외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91년 사우디정부가 체포령을 내리자 수단으로 망명, 회교 원리주의 국가들로부터 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슬람 혁명세력을 지원해 왔다.
그는 수단 북부에 기지를 둔 3개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93년 미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탄테러사건의 주범인 유세프에게 한때 은신처와 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리야드 폭탄테러사건의 범인들도 빈 라덴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그를 진정한 「모하메드의 후계자」로 여기고 있다.
미 국무부는 그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을 후원하는 가장 중요한 재정적 지원자라며 테러용의자 리스트 맨앞에 올려놓고 있다. 현재 그는 수단 수도 하르툼의 모처에서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기도를 하면서 『지하드에 참여한 사람들은 내세에 특별한 곳으로 간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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