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화호 경안운하 건설 수질개선 효과/5대강 하구·아산만에 담수호 물 부족 등 해결수도권 상수원 확보를 위해 현재 방치되어 있는 평화의 댐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한강과 시화호를 연결하는 경안운하(서울―안산)를 만들어 시화호의 오염문제를 해결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정부가 추진중인 새만금담수호처럼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섬진강등 5대강 하구와 아산만에 거대한 담수호 6개를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대학교 부설 세종연구원(이사장 주명건)은 최근 이처럼 획기적인 방안을 담은 연구보고서 「물자원개발과 국토개조전략」보고서를 내놓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황해 연백군 붕대산에서 인천광역시를 방조제로 연결하는 한강담수호. 연구원은 이 담수호를 남북한이 공동건설하여 공동이용할 경우 약 43억톤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어 이 일대(김포·연백평야)의 농공업 용수난을 해결하고 홍수 피해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특히 『한강담수호 건설과정에서 조성되는 남한 쪽 2,900만평, 북한쪽 1,000만평의 매립지를 남북한이 나진·선봉지역과 같은 경제특구 형식의 공업단지로 활용할 경우 남북화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또 1,700억원이란 거액을 투입해 건설하고도 북한 일부지역(20㎢)의 수몰 문제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평화의 댐」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평화의 댐에서는 연간 18억톤의 1급수를 얻어 수도권 상수원 확보에 기여할 뿐 아니라 북한강 수계의 연간 발전량 3분의 1을 얻을 수 있고 홍수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지역 수몰지를 보상하고 평화의 댐을 사용하면 남북협력이라는 명분과 상수원 확보라는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것.
연구원은 이와함께 한강담수호가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경인운하를 대체, 내륙수운에 활용될 수 있고 경인지역의 효율적인 수송체계를 위해서는 경인운하보다는 경안운하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안운하를 건설해 한강물을 수로로 흘려보내면 안양천과 시화호의 수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연구원은 이와함께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34개의 중규모 댐 대신 5대강 등 주요강 상류에 177개의 소규모댐을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이들 상류댐이 오염되지 않은 1급수를 연간 63억톤 공급할 수 있다는게 연구원측 분석이다.
댐과 담수호 사업을 위해 필요한 예산은 76조원. 연구원측은 담수호 건설 때 깊이 2∼9m 수심의 바다를 매립해 조성되는 2억3,400만평의 땅을 공단부지로 분양하면 이 보다 많은 수입(약 88조원)을 올릴 수 있어 사업성 또한 있다고 주장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주명건 세종연 이사장/“매립지 분양하면 경제적으로 수지맞는 사업/폐수처리장치 설치로 담수호 오염 방지 가능”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을 만나 「물자원개발과 국토개조전략」을 입안하게 된 배경과 연구내용 등을 알아보았다.
―연구의 목표는.
『남한 전역에 1년 동안 내리는 비는 1,267억톤에 이르지만 장마기간중 이중의 3분의 2가 바다로 흘러갑니다. 연간 1인당 물 이용량은 미국의 3분의 1수준인 658톤에 머물고 있어요. 이번 연구의 목표는 수자원의 이용률을 현재의 두배인 48%로 높이자는데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댐 담수호 운하 등을 체계적으로 건설해야 합니다. 거대한 토목사업이어서 예산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수지가 맞아요』
―국토개조의 효과는.
『우선 1급수인 강 상류의 물을 식수원으로 확보해 국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서울 면적의 두배에 이르는 상수원보호구역(1,202㎢)을 해제해 산업활동의 제약도 줄일 수 있지요』
―담수호 건설에 따른 수질오염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담수호 유입구에 폐수처리장치를 설치하고 오염이 심한 폐수는 배수관을 통해 바다로 흘려 보내면 담수호의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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