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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대권주자­조직과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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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대권주자­조직과 인맥)

입력
1996.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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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젊은 후보」 언급이후 부지런한 “밭갈이”/뚜렷한 인맥없지만 「스스럼 없는 지기」 광범이인제 경기지사는 젊다. 대권주자중 유일한 40대다. 역설적이지만 48세의 젊음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한발 비켜나있던 그를 일약 차기대권의 「다크호스」로 키워놓았다. 지난해 10월 『깜짝 놀랄 만한 젊은 후보』를 언급한 김영삼 대통령의 한마디가 이지사의 정치적 위상을 일시에 바꿔놓은 것이다.

이후 그는 신중하긴 하지만 「김심」을 적절히 활용, 대권주자군에 합류하기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로 축약되는 그의 대권의지는 『대권에 차차기는 없다』는 말로 한결 명료해진다.

이같은 포부는 여의도 의원회관 어느 방에나 볼수 있는 소위 「이인제화분」(당선축하용 선인장)이나 지난 29일의 연세대 시위현장방문 등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맥만들기에서도 「앞날」을 겨냥한 파종의 흔적이 진하게 풍긴다. 물론 그는 『사람을 무작정 많이 사귀는 마당발형이 아니다』라며 『인맥이라기 보다는 교우하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짧은 정치이력탓에 인맥의 폭이나 깊이가 아직은 그다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솔직하게 시인한다.

그의 인맥은 크게 「경복고―서울법대」의 학맥과 「의원―노동장관―경기지사」 등에서 사귄 인사로 나눌 수 있다. 후배나 동료보다는 선배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정치권내에는 「형님」으로 부르는 이한동 김덕용 의원과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 등이 고교선배로 가깝다. 최형우 의원 역시 그에겐 「큰형님」이다. 신한국당내 남평우 김인영 손학규 이규택 이원복 김문수 김길환 이사철 홍문종 의원 등 경기출신 의원들도 그가 좋아하는 선후배들이다. 야권인사중에서는 김영배 국회부의장과 이해찬 이협 이석현 의원과 흉금을 터놓는 편이다.

경복고 동기중에는 장윤석 울산지청장 유한수 포스코경제연구소장 조원영 동덕여대총장 이광택 국민대 법대교수가 자투리시간을 쪼개 만나는 술친구다. 법대동문중에는 오성계 유제인 변호사와 각별하고 대학서클인 「사회법학회」 멤버들중에는 박세일 청와대사회복지수석, 신한국당의 이신범 김재천 김학원 의원과 장기표 전 민주당당무위원 등이 그가 챙기는 선배들이다.

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 박용학 대농명예회장 김선홍 기아회장 김광호 삼성전자부회장 조양호 대한항공사장 이내흔 현대산업사장 박종근·박인상 전 현직노총위원장 김대모 전 노동연구원장 등은 장관시절 교유를 텄다. 특히 전경련의 황정현 부회장과는 노사문제로 티격태격하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었다.

지사취임후 도정자문을 구하는 학계인사로는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 김수근 아주대 경제학교수 김병모 한양대 문화인류학교수 이성복 건국대 행정학과교수 등이 있다. 연예인중 서유석 김형곤 서인석 길용우씨 등이 선거때마다 도와주는 지기이며 국악인 김덕수씨와도 스스럼없다. 아마 5단의 실력답게 조훈현 서능욱 이창호씨와는 가끔 친선대국을 둔다. 이지사를 직접 보좌하는 조직으로는 개인사무실인 청계포럼의 김홍경 소장과 이창우 부소장이 있으며 청사내에서는 최경선 정무부지사와 이성환 정무비서관이 그를 돕고 있다.<이동국 기자>

◎슬로건 탐구/「젊은 일꾼」론/“선진국 도약시기 결단력 요구” 40대 패기 강조

이지사는 뉴리더라는 말이 잘 어울릴 만큼 패기만만하다. 대권도전의지도 가장 젊은 주자답게 도전적이고 명쾌하다. 『대권후보로 나서는 것은 소명의식여부의 문제다. 문민시대 개혁정치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정권을 창출하는 일이라면 신명을 다하겠다』는 그의 포부는 『앞으로는 젊은 일꾼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진다.

젊은 일꾼론은 취약한 당내기반, 낮은 대중적 지지도 등을 타개해보려는 고심을 거듭한뒤 내놓은 화두다. 70년대초 「구상유취」라는 냉소를 딛고 40대 기수론으로 야권의 리더로 떠올랐던 김영삼 대통령을 다분히 의식하고 있다. 그의 지도자론도 분명하다. 그는 『21세기를 여는 지도자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전략과 추진력, 그리고 결단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젊음=경륜부족」이란 도식에 대해서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젊다는 점에서 유추되는 강점을 앞세운다.

『노익장의 경륜과 40대의 패기와 용기를 모두 갖출 수는 없다. 원숙미와 결단력중 어떤 덕목을 택할 지는 국민이 선택할 일』이라는 그의 말은 선진국진입을 앞둔 도약의 시기에는 「화」보다는 「진」이 더 중요해 젊은 일꾼이 역사적 소명에 맞다는 뜻이다.

□약력

▲연령:48세

▲출생지:충남 논산

▲학력:경복고 서울 법대

▲주요경력:대전지법판사, 변호사, 민주당 원내부총무·대변인, 민자당 3정책조정실장, 노동장관, 13·14대의원, 경기지사

▲특장:강한 추진력, 정치인 출신의 민선지사, 5공청문회 및 노동장관시절에 보여준 참신·개혁 이미지

▲취약점:대권주자로서의 낮은 지명도, 취약한 당내 기반, 정치경륜 및 포용력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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