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상 결렬이후 가장 현실적 대안” 부상한중협상 결렬 이후 표류하던 우리나라의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이 네덜란드의 포커사 제작부문을 인수, 100인승 항공기 제작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31일 관계당국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형 항공기 사업 주관업체인 삼성항공은 미국 보잉사와 스웨덴 사브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컨소시엄(AIR사)등과 줄곧 협상을 벌여왔으나 포커사 제작부분 인수방안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판단,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잉사는 최근 통상산업부에 500∼600인승 등 대형 항공기 제작에 더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 중형 항공기 합작개발사업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고, 사브사도 한국이 개발비 전액을 부담하라는 조건을 고수해 현재로선 협상선에서 멀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AIR사의 경우는 개발일정이 명확하고 비용부담과 개발 리스크 등도 적은 편인데다 우리 업체들의 취약점인 마케팅 능력 마저 갖추고 있어 비교적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우리나라업체의 의사 결정권 등이 크게 축소되는데다 개발이익도 미미할 수 밖에 없다는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커사의 경우 삼성항공이 인수를 추진하던 올해초보다 종업원 수가 1만명 미만으로 회사규모가 대폭 줄어든데다 중형 항공기 제작부문만을 별도로 인수할 수 있어 그 만큼 비용부담이 줄어들었다는게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포커사를 인수할 경우 중국과 에어버스측이 개발을 추진중인 중형 항공기보다 한발 앞서 국제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포커사 제작부문 인수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당초 국영기업이었던 포커사는 최근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의 지분이 상당부분 축소됐으나 정부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보유지분 문제와 고용조건 등이 협상대상이 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이백규 기자>이백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