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개혁종단 출범이후 종단귀속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조계종과 선학원이 최근 화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과 고정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하오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만나 『조계종과 선학원은 한 집안, 한 뿌리임을 확인하며 그동안의 갈등과 불편한 관계를 종식한다』고 선언했다. 양측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선학원이 조계종에 제출했던 제적원 철회와 조계종의 선학원에 대한 규제 해제 ▲선학원 규정에 「재단임원은 조계종승려로 한다」는 조항 신설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기구 설치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동안 분종위기까지 갔던 조계종과 선학원은 일단 화합의 돌파구를 열게 됐다. 양측에서 각각 3∼4인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도 이달중 발족, 화해를 위한 실무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학원은 일제강점으로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의 선풍과 주체성을 되살리기 위해 만공 용성스님등이 1921년 설립한 불교단체로 경봉 청담 석주 스님 등 고승이 이사장을 맡았고 해방 이후에는 불교정화운동의 산실 역할을 한 조계종의 모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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